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왼쪽), 장재영.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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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4)이 후배 장재영(21)의 활약을 기대했다.
안우진은 지난 시즌 30경기(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로 활약하며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성장했다. 224탈삼진을 잡아내며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2위에 올랐고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 탈삼진)과 함께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키움에는 안우진에 이어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이 기대되는 특급 유망주가 있다. KBO리그 역대 신인 계약금 2위이자 구단 역대 신인계약금 1위(9억원)에 빛나는 장재영이 그 주인공이다.
장재영은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다. 고교시절부터 시속 150km를 가볍게 넘는 강속구로 주목을 받았던 장재영은 데뷔 시즌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통산 33경기(31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8.53로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아직까지 성과는 없지만 장재영의 잠재력 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시속 160km에 가까운 강속구와 날카로운 커브는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다. 문제는 실전 경기에서 제구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타자와 싸우기 보다는 스트라이크 존과 싸우는 경기가 더 많았다.
키움은 장재영의 제구 불안이 실전 경기 경험 부족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겨울 질롱 코리아에 보내 호주리그에서 경험을 쌓도록했다. 결과는 좋았다. 6경기(30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9이닝당볼넷은 2.70으로 크게 줄었다.
안우진은 지난 18일 인터뷰에서 “(장)재영이는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면 정말 최고다”라며 장재영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볼을 많이 준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불펜피칭을 할 때는 스트라이크 존 보더 라인으로 던지고 커브도 너무 좋다. 그런데 경기를 할 때는 아직 적응이 안되고 의욕이 조금 앞서다보니 그러는 것 같다. 세게 던지려고 하는 부분이 있어서 제구를 잡기가 힘든 것 같이 보인다”라는 설명이다.
질롱 코리아 시절 장재영. /질롱 코리아 제공 |
호주리그에서의 경험은 장재영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안우진은 “이번에 질롱 코리아에서 던지는 영상을 봤는데 많이 차분하고 투구폼도 일정해진 것 같아서 올해는 잘할 것 같다. 형들이랑 같이 많이 뛰었으면 좋겠고 공이 워낙 좋은 후배라 느낌이 왔을 때 유지를 잘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장재영을 응원했다.
장재영은 호주에서 돌아온 뒤 “마음을 편하게 먹자라는 생각보다는 더 간절하게 야구를 했다. 지금까지 보여드린 것이 없어서 간절하게 준비했고 여기서 잘해야 구단에서도 내년에 나에 대해 좋게 생각해줄 것 같았다. 팬분들이 기대를 해주시는데 여기에서도 못하면 이제 그런 기대도 없어질 것 같아서 더 간절하게 했다”라며 호주에 간 마음가짐을 밝혔다.
호주에서 투구폼 수정과 함께 새로운 구종인 포크볼까지 장착한 장재영은 “투구폼에 있어서도 조금 수정을 했고 새로운 구종도 던져봤다. 투구폼은 던지는 느낌에 변화를 줬다. 밸런스를 더 일정하게 만든게 컨트롤에 도움이 됐다. 새 구종은 체인지업도 던져보고 포크볼도 던져봤다. 마지막에는 포크볼을 많이 던졌는데 조금 더 잘 맞는 것 같다”라며 호주에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키움은 안우진, 에릭 요키시, 아리엘 후라도, 최원태까지 4명의 선발 로테이션이 탄탄하다. 다만 한현희가 FA 시장에서 롯데와 계약했고 정찬헌과의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현재 시점에서는 확실한 5선발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승호, 김선기, 주승우 등이 5선발을 노려볼 수 있는 후보들이며 여기에 장재영까지 가세한다면 키움의 선발진 뎁스는 더욱 두터워질 수 있다.
장재영은 호주에서 투타겸업을 하는 등 반등의 계기를 찾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장재영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투수로서의 잠재력을 만개하는 것이다. 특급 에이스 안우진이 반등을 예상한 장재영이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보자.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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