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의 헤드 카피만 들어도 누구나 알 만한 1980∼1990년대 TV 광고를 수백 편 만든 ‘한국 CF의 신화’ ‘광고계의 산증인’ 윤석태 CF 감독(전 세종문화 대표)이 18일 오후 7시35분께 서울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19일 전했다. 향년 84세.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광고는 대부분 세종문화 시절 작품이다. 배우 김혜자씨와 15년 동안 제일제당 ‘고향의 맛 다시다’ 광고를 매년 4편 이상 찍었다. 다시다 맛은 몰라도 “그래, 이맛이야”라는 카피로 명성을 얻었다. 오렌지주스 따봉의 “따봉!”, 솔표 우황청심원의 “제비 몰러 나간다”, 경동보일러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드려야겠어요”, 배우 한석규가 스님과 함께 담양 대나무숲을 걸어가며 읊조린 SK텔레콤의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등이 모두 윤 감독 아래서 나왔다.
1987년 한국CF제작사협회(KCU)를 만들어 초대 회장을 맡았고, 1988년 국내 최초로 프랑스 칸 국제광고제에 출품했다.
유족은 부인 전치희씨와 사이에 1남1녀(윤지영, 윤여준)와 사위 서상교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3호실. 발인 21일 오전 8시40분, 장지 용인천주교묘원. (02)2258-5977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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