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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나라인가 지옥인가…300만원에 장기 파는 미얀마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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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층 생활고에 장기밀매 늘어

군부 쿠데타 이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이 장기 밀매까지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프런티어 미얀마' 등 현지 매체들은 "(미얀마 서민들이) 가난과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신장 밀매를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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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로 혼란에 빠진 미얀마에서는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물가 급등으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은 2021년 11월 29일(현지시간) 미얀마 서부 친주의 소도시 딴틀랑의 주택가에서 정부군의 포격으로 화염과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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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신장 밀매를 알선하는 계정을 찾는 미얀마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제정된 미얀마 신체 장기 기증법은 신체 장기 판매를 금지하고, 위반 시 최대 3년 징역형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미얀마인들이 극심한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장기 밀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에 사는 윈 아웅은 "실직한 후 4인 가족의 생계가 막막해져 브로커를 통해 인도에 가서 신장을 이식해 주고 700만 짯(약 300만원)을 받아 경제적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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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흘레단 교차로 일대에 2021년 2월24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집결하고 있다.[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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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의 한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임신 4개월 차의 마네인은 "월급이 14만 짯(약 6만2000원)인데 이렇게 해서는 도저히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없겠다는 생각에 SNS를 통해 신장 밀매를 신청했다"면서도 "임산부여서 그런지 연락이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세계은행이 지난해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빈곤층은 전체 인구 5500만명의 약 40%인 2200만 명까지 늘어났다. 또 유엔개발계획(UNDP)은 미얀마 빈곤층의 하루 생활비는 1590짯(약 740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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