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재선에 중진까지 합류
‘정치개혁 의원모임’ 첫발
선거구제 개편 논의 1순위
“30일 공식 출범” 여야 약 60명의 의원들이 참여해 선거제 개편 등 정치개혁 논의를 위한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운영진 1차 모임이 16일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승자독식으로 진영 간 극단적 대결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는 현행 선거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여야 의원 약 60명이 참여하는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의원모임)이 16일 첫발을 뗐다.
의원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운영진 1차 모임을 열고 향후 모임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운영진 18명 가운데 15명이 참석했다.
앞서 여야 의원 50여명은 지난해 9월부터 ‘초당적 정치개혁 연속토론’을 공동개최하며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공감대를 쌓아왔다. 최근 여야 중진의원 9명이 합류하면서 의원모임 형태로 확대 개편했다. 역대 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목표로 의원들이 당을 초월해 모인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의원들은 이날 모임에서 선거제도 개혁이 시급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진영 간 극단적 대결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가 공통 숙제”라며 “당리당략을 전부 내려놓고 국민과 미래를 내다보면서 적극 협력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정치 때문에 갈등이 심화하고 분열되는 사회가 된 것 아닌가 싶다”며 “작은 차이를 넘어 국민을 위한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정당도 팬덤·진영정치에 시달리고 있고, 국민의 정치 불신이 임계점에 와 있다”며 “개혁 취지에 부합하면서 이해관계를 밀도 있게 조정하는 개혁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의원모임이 추구하는 목표의 큰 틀은 이미 나와 있다. 선거의 비례성·대표성 강화다. 다만 총선 선거구 획정 법정기한(4월10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첨예한 여야·지역 간 이해를 조정한 방안을 내놔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정치관계법개선소위원장인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승자독식구조로 내년 총선을 치르면 극단적 정치망국 현상이 극대화될 것”이라며 “권력구조 문제를 비롯해 헌법을 개선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선거구제를 비롯한 정치관계법 개선이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의원모임은 동료의원 참여를 최대한 독려한 뒤 이달 30일 공식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이종배 의원은 “의견을 모아 각 당 지도부와 협의하고 의견이 하나로 만들어지면 정개특위에서 논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개특위 정치관계법개선소위에는 여야 의원들이 각각 발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들이 올라와 있다. 소위는 지난 11일 전면적·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 위성정당 창당 방지, 비례대표 의원 정수 확대·지역구 의원 정수 축소,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 13건에 대한 심사에 착수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 플랫이 선정한 2022년 올해의 여성은 누구일까요?
▶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 10시간 동안의 타임라인 공개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