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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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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로봇 선박’, 베트남서 노르웨이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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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개발…두 달 가까이 항해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전기 사용

수소·암모니아도 연료 활용 계획

경향신문

오션 인피니티가 개발한 배가 두 달 가까운 항해를 마치고 이달 초 노르웨이의 한 항구에 들어오고 있다. 오션 인피니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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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타지 않아도 움직이는 ‘로봇 선박’이 동남아시아에서 출발한 뒤 두 달 가까이 운항해 유럽의 항구에 도착했다.

최근 과학매체 ‘인셉티브 마인드’는 영국의 해양로봇 전문기업인 오션 인피니티가 개발한 스스로 항해하는 로봇 선박이 지난해 11월19일 베트남을 출발해 2개월 가까운 운항을 마치고 이달 초 노르웨이에 입항했다고 전했다.

배의 길이는 78m다. 이 배는 육상에서 사람이 원격 제어해 움직일 수 있다. 아예 사람 통제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능력도 갖추도록 설계됐다. 운항 상황에 따라 인간 개입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오션 인피니티는 “여러 제어 방식을 실현하기 위해 배에는 다양한 전자장치가 부착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같은 로봇 선박, 즉 자율운항 선박은 조선업계의 화두다. 바다의 조건을 파악해 속도를 높이거나 줄이고, 급박한 상황에서 충돌을 회피하는 등의 능력을 부여하는 게 핵심이다. 연료를 아낄 수 있는 운항 경로를 따라 최단 시간 내에 도착하는 일을 사람 도움 없이 실현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오션 인피니티의 이번 선박은 동력을 화석연료뿐만 아니라 전기에서도 얻는 하이브리드 엔진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90%까지 줄인다. 향후에는 수소나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해 친환경 수준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로봇 선박은 해양 조사를 위해 건조됐다. 최종적으로는 총 8척을 만들 예정인데, 이를 통해 일종의 로봇 함대를 구성한다는 게 오션 인피니티의 복안이다. 해저의 깊이나 온도 등을 재는 센서를 여러 척의 로봇 배에서 동시에 투입해 빠르고 정확하게 결과를 측정한다.

오션 인피니티는 “이 배는 안전한 운항을 가능하게 하고 환경적인 책임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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