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 혼비백산…사상자 없지만 트럭 파손
작년 3월 국군의 날 행사에서 행진하는 미얀마 군인.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얀마군이 국경 인근의 반군부 세력 근거지를 공습하다가 인도 영토 내에도 폭탄을 투하했다고 인도 지역당국 관계자와 주민 등이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지난 10일 오후부터 늦은 밤까지 인도 미조람주(州)와 국경을 맞댄 친주(州)의 반군부 빅토리아 캠프를 맹렬히 공습했다.
빅토리아 캠프는 친주의 반군부 저항군 CNA의 본부가 있는 곳으로 이번 공습으로 5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미얀마군 전투기의 폭탄이 미조람주에도 떨어졌다.
현지 한 인도 관리는 "한 발 이상의 폭탄이 인도 쪽으로 투하됐다"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강둑에 주차된 트럭이 이 공습으로 인해 부서졌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은 3발 이상의 폭탄이 투하됐다고 주장했다.
갑자기 폭탄이 떨어지자 인도 주민들은 혼비백산했다. 강둑에서 일하던 국경 마을 파르카완의 주민들은 폭탄 소리를 듣고 집으로 달려가기도 했다고 인디언익스프레스는 전했다. 파르카완 마을과 빅토리아 캠프 간 거리는 2∼5㎞ 정도다.
이번 공습과 관련해 인도 정부와 미얀마 군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당시 총선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상태였다.
군부는 이후 반대파 민주 진영을 유혈 탄압하고 반군부 저항 세력에 대한 공습도 계속하고 있다.
현지 매체 미찌마에 따르면 미얀마군의 공습으로 숨진 민간인의 수는 지난해 1년 동안 15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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