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연루·재산 은닉 의혹…인권단체 "자산 압수·거래 차단하라"
미얀마 군정 수장 민 아웅 흘라잉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에서 체포된 미얀마 사업가가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 자녀 명의의 재산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가족이 범죄에 연루됐거나 재산을 해외에 은닉한 증거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2일 로이터통신과 미얀마 매체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마약 밀매와 자금 세탁 혐의로 태국에서 체포된 미얀마인 툰 민 랏의 방콕 아파트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성인 자녀 소유 재산이 나왔다.
흘라잉 사령관 아들 명의의 100만달러(12억4천만원) 상당 아파트 문서와 딸 명의의 은행 통장 2개 등이 압수품 목록에 포함됐다.
당시 태국 경찰은 툰 민 랏과 태국인 3명을 체포했으며, 이들로부터 2억밧(75억5천만원) 규모의 마약과 기타 자산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인권단체 저스티스 포 미얀마(JFM)는 군부가 미얀마 국민들을 상대로 전쟁 범죄를 계속하는 가운데 군정 수뇌부 일가는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JFM은 "흘라잉 최고사령관 자녀들의 재산을 압수하고 범죄와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라"며 "군부 일가의 태국 은행 접근을 막고 태국 내 자산 매입을 차단하라"고 태국 당국에 촉구했다.
이스라엘 정찰 드론과 미얀마 공군용 항공기 부품 등을 수입하는 무기중개업을 해온 툰 민 랏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군수 물자 등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방콕에서 열린 무기 박람회 등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그가 함께 찍은 사진이 미얀마 국영 언론에 실리기도 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정권을 몰아내고 반대 세력을 탄압해왔다.
미국 등 서방국은 군정에 대한 제재를 가하면서 흘라잉 최고사령관 가족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반면 태국은 군부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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