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대러 추가 제재 가능성에 주목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서방의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29달러(3.1%) 오른 배럴당 77.4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2.57달러(3.2%) 뛴 배럴당 82.67달러로 집계됐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5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6일로 마감한 주의 원유 재고가 190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S&P글로벌커머디티인사이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0만 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결과인 것은 물론 EIA가 관련 수치 집계를 시작한 1982년 이후 세 번째로 큰 주간 증가 폭이다.
이날 원유 재고 급증에도 국제유가는 미국이 동맹국과 러시아의 에너지 산업에 대한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상승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등 서방은 오는 2월 5일 발효를 목표로 러시아 정제 디젤유와 연료유 등 유류 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을 두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U와 주요 7개국(G7), 호주 등 27개국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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