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진상규명 돕겠다" 약속
5·18 단체 손잡은 특전사 |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특전사 군복을 입은 사람이 5·18 단체를 찾아온 것은 43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죠."
공수 휘장을 가슴에 단 군복과 검은색 대테러 복장을 한 공수부대 출신 전직 군인 3명이 11일 광주 서구 5·18 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특전사 동지회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들이 귤 20박스를 5·18 단체에 전달하는 작은 행사를 위한 방문이었지만 그 의미만큼은 절대 작지 않았다.
5·18 단체는 명령에 따라 진압 작전에 투입돼야 했던 공수부대원의 사정을 이해했고 특전사 동지회는 당시 선후배의 과오를 인정, 사과의 마음을 표현하면서 마련된 뜻깊은 자리였다.
1980년 5월 항쟁 당시 무자비한 진압 작전을 벌였던 공수부대에 큰 반감을 보인 5·18 단체에 공수부대 출신, 그것도 군복을 입은 인사가 출입한다는 것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귤 전달 행사 전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눈 이들은 서로를 향해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굳게 손을 맞잡기도 했다.
5·18 단체 찾은 특전사 동지회 |
특전사동지회 광주전남지부 이순재 부지부장은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쓸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표현했다.
그는 "광주와 5·18에 봉사하고 화합이 될 수 있는 한 축이 되고 싶다"며 "열과 성을 다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전히 진상규명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5·18의 숨은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행방불명자 찾기 등 5·18 진상규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동지들을 수소문해 증언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는 특전사를 다녀왔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말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통합과 화합을 통해 특전사동지회의 이름으로 광주에 봉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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