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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백신 1회 접종에 16만원?’…화이자·모더나 가격 인상 계획에 비판 목소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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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정부 개발 자금 지원에다

정부 과학자들과 공동 백신 개발”

공중보건 위기 속 제조사 탐욕 지적

경향신문

모더나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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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인 모더나와 화이자가 백신 1회 접종 가격을 최대 16만원까지 올릴 수 있다고 발표한 후 미국 내에서 백신 적정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니 샌더스 미 연방 상원의원은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백신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샌더스 의원은 서한에서 “미국 정부가 백신 개발 자금으로 17억 달러를 제공했고, 미 정부기관 과학자들과 공동으로 백신이 개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가격 인상은 터무니없다”면서 “급격하게 가격이 인상되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미국인 수백만명의 생명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더스는 “백신 출시 후 방셀은 억만장자가 됐지만, 백신 가격이 오르면 민간 건강보험료가 올라 납세자들은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중보건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은 탐욕을 부릴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날 모더나 측은 미국 정부와의 계약이 끝나고 상업적 유통이 시작될 경우 백신 1회 접종 가격을 110~130달러(약 13만7000~16만2000원)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미국 정부와 맺은 초기 계약 가격의 최대 약 8배에 달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화이자도 지난해 말 미국 정부와의 계약이 만료되면 백신 1회 접종 가격을 110~130달러 사이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셀 CEO는 e메일 성명을 통해 “백신 가격에 대해 이해관계자들과 계속 논의 중이지만 백신이 환자, 의료시스템 및 사회에 제공하는 가치를 반영하면 이 정도의 가격대가 적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지난해 백신 판매로 184억 달러(약 22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5억달러(약 6조2000억원) 선까지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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