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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의 변심…새해 들어 삼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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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개인 순매도 1위 종목에

개인이 던진 삼전, 외인이 받았다

6만전자 회복하며 차익실현 나서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연초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005930)를 가장 많이 내다 팔았다. 개인이 던진 삼성전자 주식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이면서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개인과 외국인이 엇갈린 매수 행태에 증권가는 ‘6만전자’ 회복에 따른 차익실현 및 손실을 줄이고자 하는 수요가 개인들의 매도세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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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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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원픽’에서 순매도 1위 된 삼성전자…왜?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이들은 7190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7194억원, 122억원 팔아치울 때 외국인은 7224억원어치 사들였다.

작년까지 이어지던 동학개미들의 삼성전자 사랑이 변심한 모습이다. 2022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16조원어치를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순매도로 돌아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저점에 들어간 개인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6일 6만원 밑으로 떨어지며 한동안 ‘5만전자’에 머물렀다. 지난 9일에는 6만700원에 마감하며 한 달 만에 6만원대를 회복했다. 올 들어서는 8.83% 올랐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를 저점에 산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단타성 매매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반대로 이미 물린 투자자들의 손실을 줄이려는 수요가 매도세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외인 자금 왜 몰렸나…“실적 선반영·정부지원 발표”

삼성전자의 4분기 부진한 성적표에도 외국인 투자자금이 몰려 주목된다. 지난 6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에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9% 하락한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6조2000억원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실적과 따로 노는 삼성전자 주가에 증권가에서도 흥미로운 현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진한 실적에도 외인 순매수 1위를 차지한 건 이미 실적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2월 SK하이닉스(000660)의 4분기 및 2023년 영업적자 전망이 쏟아지면서 반도체 실적 우려가 선제적으로 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둔화는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주가를 결정하는 변수는 2023년 실적 레벨이라기보다는 2024년 실적개선 가능성”이라고 판단했다.

정부의 반도체 세제 혜택도 외인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기획재정부는 반도체 대기업 세액공제율을 최대 25%, 중소기업은 35%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삼성전자 주가는 4% 넘게 올랐다.

반도체 투자심리가 바닥을 찍고 오를 일만 남았다는 전망도 있다.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도 실적이 심각하게 나빠지면 기업이 비용을 줄이거나 생산을 조절해 실적을 개선하려 하기 때문이다. 과거 2001년 2분기와 2008년 4분기 어닝쇼크 때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바닥을 지나 장기 상승흐름을 탔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반도체 업황 투자심리 바닥 통과가능성을 암시한다”며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최근 하락 추세를 일단락할 조짐이 보이는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고 부연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도 “그 어느 시절보다 강도 높은 공급조절로 반도체 업황 반등이 가파를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수를 추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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