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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까지 올랐는데…'쌀딩크' 박항서 끝까지 "난 평범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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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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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뉴스1) 민경석 기자 = 박항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0 AFC U-23 챔피언십' 베트남과 북한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 앞서 목을 축이고 있다. 2020.1.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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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월드컵'에서 팀을 결승까지 이끈 박항서 감독(64)이 "나는 평범한 감독"이라며 몸을 낮췄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지난 9일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박 감독은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결승 각오를 밝혔다. 박 감독은 베트남과 계약이 만료돼 이 대회가 자신의 '라스트 댄스' 격이다.

그는 "베트남은 지난 26년 동안 이 대회에서 인도네시아를 이기지 못했는데, 선수들에게 미래의 후배들을 위해 이 기록을 반드시 깨야 한다고 말해줬다"며 "결과적으로 결승에 올랐고,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의 약점을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은 평범한 감독이라면서도 "우승을 위해 베트남의 정신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우승으로 베트남 축구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이날 하노이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준결승 2차전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 대회에선 홈 앤드 어웨이, 즉 자국과 상대국을 번갈아 가면서 승부를 가린다. 박 감독은 앞서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준결승 1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무득점 0대 0으로 비겼다.

박 감독은 원정 경기서 득점을 못해 속을 태웠으나 홈경기인 9일 멀티골을 통해 1승 1무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을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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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러시아월드컵 당시 세계랭킹 1위 독일을 조별리그에서 이기고 유종의 미를 거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신태용 감독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6.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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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삼킨 신태용 감독도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이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팬들을 실망하게 해 죄송하다"면서도 "인도네시아 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1월로 임기가 끝나는 박 감독과 달리 신 감독은 올해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그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또다른 변수는 10일 열리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준결승 2차전이다. 말레이시아가 결승에 오르면 한국인 감독끼리 우승을 다투는 명장면이 펼쳐진다.

이 대회는 종반으로 가면서 한국인 감독들의 돌풍이 주목 받았다. 4강의 네 팀 중 지난 대회 우승팀 태국을 뺸 세 팀을 한국인이 이끌었고 이들의 얽히고 설킨 인연도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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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김판곤 당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 2019.9.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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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사령탑은 김판곤 감독이다. 김 감독은 2018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 선임위원장을 지냈고 이때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을 영입하는 데 역할을 했다. 벤투 전임 국가대표 감독이 신태용 감독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아시아의 히딩크란 뜻으로 국내에선 '쌀딩크'로 불린다. 그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대표팀의 코치로 2002 한일 월드컵에 기여했다.

월드컵 참여 성적은 박 감독이 제일 좋지만, 신 감독은 '국대 감독'을 지낸 경력이 있다. 김판곤 감독은 2022년 초까지는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했고 그해 2월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한편 이 대회는 과거 메인 스폰서 이름에 따라 스즈키컵으로 불렸고 흔히 '동남아 월드컵'이라고 할 만큼 이 지역에서는 비중있는 대회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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