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캠프 개소식…전현직 의원 40여명 참석
金 "尹과 개혁 과제 호흡…총선 승리 이끌 것"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마련된 ''이기는 캠프 5560' 개소식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통령 유세 당시 문구를 새긴 대북을 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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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여의도=신진환·김정수 기자]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이 9일 경선 사무실(캠프) 문을 열었다.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등 전현직 의원 40여 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4층에 마련된 '이기는 캠프 5560' 개소식을 열었다. 이 빌딩은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 캠프로, 2020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캠프를 꾸렸던 '명당'으로 꼽힌다. 빌딩 앞 도로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이 보낸 화환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개소식 본행사 전 김 의원은 캠프 밖에 설치된 '북'을 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백여 명의 지지자들은 김 의원의 이름을 외치며 열광했다. 특히 이 북에 윤석열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져 있다. 김 의원이 친 '북'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사용했던 북이다. 캠프 측 관계자는 "북을 대통령실이 관리하는 것은 아니"라며 "앞서 대선 때 조직이었던 홍보유세팀이 갖고 있었던 북을 충남에서 공수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 김 의원이 '윤심' 향방에 종지부를 찍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전당대회 경선 캠프 '김기현의 5560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인제 전 경기지사, 김 의원, 이선애 여사.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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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대거 몰렸다. 이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사무실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국회부의장인 정우택 의원을 비롯해 '친윤계'로 분류되는 이철규, 배현진, 박수영 의원들과 강기윤·박덕흠·이만희·정운천 의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과 이인제 전 경기지사, 황우여 전 장관 등이 자리를 빛냈다.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형성한 장제원 의원은 불참했다.
김 의원은 인사말에서 "당이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한결같이 이 당을 지켜오면서, 싸울 땐 싸우고 협상할 땐 협상하면서 당을 지켜왔던 정통성 뿌리, 근간을 다시 한번 회복할 때가 됐다"며 "시류와 개인적 이해관계에 흔들리지 않고, 때로는 불이익과 폭풍설한이 오더라도 끝까지 당의 굳건함을 지켜왔던 뿌리, 정통성을 근간으로 보수 정당을 든든한 기반 위에 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당 대표가 개인 정치를 한다거나, 선사후공의 정신으로 당을 지도해 나간다면 당은 또다시 분열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고, 대통령의 리더십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더 이상 그런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윤 대통령의 임기 초반기에 내부 분열의 씨앗을 만들어선 안 된다"면서 "당 대표는 희생과 헌신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선당후사, 선공후사 모습으로 희생과 헌신의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 게 이번 전당대회의 올바른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9일 오후 여의도에서 열린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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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 의원은 "노동·연금·교육·국방·사법개혁 등 많은 분야의 개혁 과제를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춰가면서 진행해야 한다"며 "대통령과 당대표가 따로 노는 것 때문에 우리가 지난 오랜 세월 많은 고통을 겪었던 것을 반면교사 삼아 호흡을 잘 맞춰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면, 국민들에게 다음 총선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원내대표를 하면서 냈던 성과를 제시하며 당 대표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받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상임위원장을 저쪽(민주당)에 다 넘겨주고, 21대 초기 1년 동안 그야말로 빈사상태"였다며 "1년 동안 어려움을 극복하고 2년 차 때 다시 상임위원장을 회복했을 뿐 아니라 법사위원장을 가져온 것은 협상의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총선도 싸울 건 싸우고 협상할 건 협상하되, 우리 내부적으로는 화합을 잘 이어가야만 총선을 이길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제가 누구보다도 이기는 리더십을 검증받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마련된 '이기는 캠프 5560' 개소식에 앞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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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주자 안철수·윤상현 의원의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울산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총선에서 수도권을 이기는 전략을 구사하는 데 있어서 어떤 방법을 쓸 것이냐는 것은 그 대표가 지역 출신이 어디냐를 갖고서 논리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어떤 사람이 리더가 돼서 당을 잘 추슬러 나가고 내부에 불협화음 없이 한목소리·한마음으로 나아갈 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이 쪼개지지 않고 통합된 모습으로 단일대오로 나아가야만 된다"며 "정말 경쟁력이 있는 후보,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 선발하고 공천하면 (총선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제가 보여왔던 통합과 균형감 있는 리더십을 내년 총선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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