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IS, 중국인 공격해 탈레반 정권 모욕하고 안보 흔들어"
아프가니스탄 카불 호텔 테러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자원 개발 등을 이유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밀착하는 가운데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현지 중국인을 겨냥한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IS의 아프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을 이유로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중국인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갈 것이며, 이를 통해 탈레반 정권과 현지 안보 환경을 흔들려 한다고 설명했다. 위구르족은 다수가 이슬람교도다.
IS-K는 지난달 중국인 기업가 5명 등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카불 롱안 호텔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해당 호텔은 중국 외교관과 기업인이 자주 찾는 곳이다.
영국에 본부를 둔 '대테러 이슬람신학'(ITCT)의 파란 제프리 부국장은 SCMP에 "탈레반 정권과 밀착하려는 나라들의 이익에 반하는 유사한 공격이 향후에도 분명히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IS-K는 아프간 내 중국의 이익을 공격하는 정당한 이유로 중국 공산당의 무신론적 본성, 위구르 무슬림에 대한 탄압, 아프간 탈레반 정부와의 관계를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IS와 탈레반은 같은 이슬람 수니파 계열이지만 관계가 매우 나쁘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이 아프간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하며 탈레반 정권과 관계 강화에 나서자 IS-K가 현지 중국인을 노린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이미 아프간 동부 구리 광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수천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아프간 매장 광물 개발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로이터 통신은 탈레반 정권이 들어선 이래 중국인 기업가 500명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자 아프간에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또한 신장 위구르족 독립운동 세력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이 같은 수니파인 탈레반을 등에 업고 세력을 확장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아프간 탈레반 정권에 ETIM을 단속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중국의 탄압에 1990년대 말 신장에서 도피한 ETIM은 아프간에 훈련 캠프를 차렸다.
탈레반 정권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중국인과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거듭 공약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니샹크 모트와니 연구원은 "중국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탈레반의 정당성 주장을 해치고 외국 투자자·외교관·정부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탈레반의 약속에 의구심을 제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IS-K는 중국인을 포함해 소프트 타깃에 대한 공격을 더 많이 감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신들의 선전을 증폭시키고 탈레반 정권을 모욕하며 안보 환경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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