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하위변이 XBB.1.5, 유럽서 곧 우세종"

면역력 약해진 사람에 전파

중증 유발 크지 않을 것 예상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변이 중 전파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진 'XBB.1.5'가 유럽에서 수주일 내에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독일 dpa 통신 등은 7일(현지시간) 독일 브레멘의 라이프니츠 예방연구·역학 연구소 하조 지브 박사가 "XBB.1.5는 미국에 이어 독일에서 백신을 맞은 지 오래돼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들에게 확산하고 있다"며 "이 변이가 독일에서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XBB.1.5가 독일 등 유럽에서도 확산세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그는 다만 현재 독일에서 확인된 XBB.1.5 감염자는 적다며 아직은 새로운 조치에 대해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바젤대 바이러스·박테리아 진화연구그룹 리처드 네허 교수도 "지난해 10월 처음 발견된 XBB.1.5는 지난달 중순 미국 북동부에서 우세종이 됐고 그 외 지역으로 점점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XBB.1.5의 중증 유발에 관한 정보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면서 미국 유행 상황으로 볼 때 이 변이가 중증 유발 면에서는 지금까지 유행한 다른 변이들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6일 XBB.1.5 감염이 미국 내 전체 신규 확진 사례의 27.6%로 일주일 전인 지난해 12월31일(18.3%)보다 9.3%포인트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는 XBB.1.5 감염이 신규 확진 사례의 70% 이상으로 이미 우세종이 된 것으로 보이며, 다른 지역에서는 새 확진자의 3분의 1이 XBB.1.5 감염인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도 XBB.1.5 변이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 변이는 현재 세계 28개국으로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까지 나타난 오미크론 하위변이 가운데 전파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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