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화이자와 복제약 라이선스 협의 중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대상
중국 암시장에 팍스로비드 인기
지난해 12월 28일 중국 순이(順義)구에 마련된 한 검사소의 의료인이 핵산검사를 위해 주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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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중국이 자국 내에서 미국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복제약(제네릭)을 제조·유통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화이자 측과 협의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의료 과부하, 치료제 품귀라는 3중고를 겪고 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주도로 지난달 말부터 화이자를 상대로 협상하고 있으며, 오는 22일 음력 설 춘제(春節) 이전에 복제약 라이선스 계약 조건을 확정하려 한다고 전했다. 중국은 팍스로비드 치료제 비용 일부를 의료보험으로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화이자 측에 복제약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팍스로비드는 중국이 공식 승인한 몇 안되는 코로나19 치료제 중 하나다. 고위험군 환자 입원율을 90% 가량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중국인이 찾고 있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암시장에서는 팍스로비드 가격이 20배 넘게 폭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가 약 42만원(2300위안)이던 팍스로비드 한 상자가 923만 2000원(5만 위안)에 팔려나갈 정도다. 인도산 복제약 값도 8배로 뛰어오르고, 독감약이 코로나19 치료제로 둔갑하는 등 가짜 약까지 성행 중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중국 NMPA는 지난해 12월 말 자국 제약사들과 함께 회의를 열고 팍스로비드 복제약 생산에 필요한 준비 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중국 본토 내 사용에 한정된 팍스로비드 생산 계약을 따낸 저장화하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사인 CSPC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팍스로비드 복제약 생산을 위한 규제기관 등록을 준비하라”는 권고에 따라 복제약 효과가 오리지널 의약품과 생물학적 동등성을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생동성 시험을 진행, 이달 내로 검사 결과를 NMPA에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국 NMPA와 국무원 측은 팍스로비드 복제약 계약 추진과 관련한 로이터의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화이자 대변인은 “중국에서 적절한 팍스로비드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당국 및 모든 관계자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답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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