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가운데)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6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준결승 1차전 인도네시아와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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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감독들의 '코리안 더비'로 주목받은 '동남아시아 월드컵' 준결승 1차전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결국 사흘 뒤 2차전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뜨거운 한판 승부를 벌릴 예정이다.
두 팀은 6일 오후 6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준결승 1차전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부는 9일 오후 9시 30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두 감독의 자존심 대결 역시 2차전으로 넘어가게 됐다.
두 팀은 이날 적극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A조 2위로 올라와 베트남(B조 1위)보다 다소 전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인도네시아는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오히려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에서 해결사 역할을 할 선수가 없어 번번이 끊겼다. 베트남도 인도네시아 골문을 위협하며 빠른 역습을 구사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신 감독은 4-2-3-1 전술로 베트남에 맞섰다. 전반 초반부터 인도네시아 공격수들은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 9분 코너킥을 얻어낸 인도네시아는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헤더 골을 노렸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29분과 36분에는 야콥 사유리와 덴디 술리스티야완이 연이어 슈팅을 날리며 베트남 골대를 위협했다. 전반 막판까지 파상공세를 이어간 인도네시아의 공격력은 무서웠다. 전반에만 7개의 슈팅을 몰아치며 2개의 슈팅에 그친 상대를 흔들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6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준결승 1차전 베트남과 경기에서 심판에 항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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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후반 들어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응유엔 티엔 린, 판 반 둑, 도 훙 둥 등 공격수를 앞세워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하지만 상대 박스 근처에서 실수가 잦았고, 볼을 쉽게 뺏기는 등 인도네시아 수비를 뚫지 못했다. 양 팀은 후반 부지런히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2차전에서 승부를 내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한 건 박 감독이다. 2차전이 홈인 베트남에서 열리는 만큼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다. 베트남은 최근 홈에서 무실점 6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어 온 박 감독은 이번 대회가 '라스트 댄스' 무대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 감독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동남아시아 무대에서 치른 박 감독과 맞대결에서 2무 1패로 다소 밀리는 데다, 베트남에서의 2차전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2020년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신 감독은 2021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이끌었는데, 인도네시아는 대회 통산 준우승만 6차례 차지해 첫 우승을 고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4강에는 박 감독과 신 감독을 비롯해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도 진출해 태국과 준결승 1차전(7일 오후 9시 30분)을 앞두고 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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