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전부, 각 언론매체에 사실상 보도지침 하달
코로나19 환자로 가득한 상하이 응급 병동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공산당이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도 자국 감염병 정책의 성과를 집중 홍보하라는 통지를 내렸다.
공산당이 일종의 보도지침을 하달한 것은 환자가 폭증하고 감염 추정 사망자도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최대 명절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민심 동요를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6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앙 선전부는 '감염병 예방통제와 경제·사회 발전에서 이룩한 긍정적인 성과를 전면적으로 반영하라'는 내용을 담은 통지를 전국 언론매체에 전달했다.
선전부는 통지에서 "각 지역에서 감염병의 영향을 극복하고 경제의 질적 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보도하라"며 "각 지역과 각 부서가 안정을 우선으로 하고 안정 속에 성장을 추구하는 조치의 성과를 전면적으로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안정을 우선으로 하고 안정 속에 성장을 추구'(穩字當頭·穩中求進)한다는 표현은 중국이 지난해 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결정한 올해 경제 정책의 주요 방향이다.
그러면서 지난해 어려움을 극복한 기업의 사례를 생동감 있게 발굴하라고 강조했다.
또 "의약품 수급 등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전면적으로 반영하고 명절 기간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애쓰는 당원과 의료진의 이야기를 취재하라"며 "주민이 감염병에 이성적으로 대응하고 기업이 생산활동을 재개하며 시장이 회복하는 장면을 통해 주민들에게 감염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당 간부가 감염병 등으로 곤경에 처한 주민이나 노인 등 환자를 위로하는 모습과 함께 방역 조치 완화로 다채로운 명절 문화 활동을 전개하는 모습도 제때 보도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러한 통지는 현실과 동떨어진 주문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해열진통제 등을 구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한 경험 등에 따라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과 당국에 대한 불신이 커졌기 때문이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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