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년 인터뷰서 “2014년 서청원 당대표 만들려 했으나 실패” 지적
‘김장연대’엔 “'비만새우' 되는 길 걸을 것” 비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정경관에서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 강연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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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당대표 후보들의 ‘윤심’(尹心) 경쟁을 겨냥해 “대통령은 정치 전반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 일방주의가 타격을 주는 곳은 정권”이라며 “보수의 아이돌 같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원하는 대로 당대표를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3일 오후 선공개된 MBC뉴스 신년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총선에 개입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총선이 본인 선거라 생각하는 거 아닌가. 내 마음에 맞는 사람들만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개입해서 결말이 좋았나”라고 말했다. 오는 3월 국민의힘의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윤심’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실제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증언하기로는 (총선에서) 과반을 안 해도 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들만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해서 총선에 개입한 것”이라며 “전당대회는 항상 예측불가다. 박 전 대통령이 힘이 제일 좋았을 때인 2014년에 서청원 전 의원을 사실상 대표로 만들고 싶어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6년 총선 분위기가 좋았다.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이 분열돼 나왔다”며 “만약 박 전 대통령이 그전까지 견지했던 중도화 노선 등을 끝까지 가져가면서 일방주의로 빠지지 않았다면 과반 의석을 획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본인(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상황이 발생했을까. 그러면 그 뒤로 보수정치가 완전히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했을까. 저는 아니라 본다”며 “대통령은 정치 전반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 일방주의 등이 타격을 주는 곳은 정권 스스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가 두 마리의 새우일 뿐 고래가 될 수 없는가’라는 질문에는 “비만 새우가 되는 길을 걸을 것 같다. 자기들이 대통령 의중을 받아 출마한다는 분들은 영원히 반사체라고 선언하는 것”이라며 “반사체는 밝은 것도 반사할 수 있지만, 어두울 때는 자기도 한없이 어두워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이 판사하다가, 검사하다가 정치에 들어오면서 본인들이 꿈꿨던 게 누군가의 반사체가 되는 것이라면 무운을 빈다”고 일갈했다.
이 전 대표는 “(의원들에게) 바꾸고 싶은 세상이 무엇인지 들어본 적 없다. ‘내년에 뭐 하고 싶은 거 있으세요’ 물어보면 딱히 없다. 공천 정도”라며 “(목표가 없으면) 욕 안 먹고 넘어가기, 대부분 보수 진영 목소리 큰 사람이 하는 것 따라가는 정도”라고 비꼬았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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