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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준석 “박근혜 대통령도 뜻대로 당대표 못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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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3일 공개 MBC 인터뷰서 김장연대에 ‘비만새우’ 혹평

박근혜 전 대통령도 ‘원하는 당대표’ 못만들어… ‘결국 탄핵’ 비판

헤럴드경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 '한국의신보수주의'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에서 학생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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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보수의 아이돌’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자신의 뜻대로 당대표를 만들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것은 당대표를 ‘비박계’로 분류된 김무성 의원이 당대표가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연대를 지칭하는 ‘김장연대’에 대해서는 “새우 두마리가 모이면 비만 새우가 된다”고 혹평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일 유튜브에 공개된 MBC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망’을 묻는 질문에 “보수의 아이돌 같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원하는 대로 당대표를 만들지 못했다. 전당대회는 항상 예측불가”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힘이 제일 좋았을 때인 2014년에 서청원 전 의원을 사실상 대표로 만들고 싶어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이 일방주의로만 빠지지 않았으면 (2016년 총선에서 보수 정당이) 과반을 했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본인이 탄핵당하는 상황이 발생했겠느냐”고 말했다.

2014년 새누리당(현재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비박근혜계인 김무성 전 의원이 친박근혜계 후보인 서청원 전 의원을 누르고 당대표로 뽑혔다. 박 전 대통령은 서 전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측면 지원했었다. 이후 2016년 탄핵국면에서는 김무성 대표 등 비박계 의원들이 민주당의 ‘탄핵안’에 동조하면서 180석을 넘긴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김장 연대’에 대해서는 “(김장연대가) 비만 새우가 되는 길을 걸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서 ‘김장연대’에 대해 “새우 두 마리가 모인다고 절대 고래가 되지는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대통령의 의중을 받아 출마한다는 분들은 영원히 반사체 선언을 하는 것”이라며 “반사체는 밝아야 반사할 수 있지만 어두울 때는 본인도 한없이 어두워진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강성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만 내놓는다는 질문에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4번의 선거를 연달아 지고 3번을 연달아 이겼다. 4번 질 동안 보수는 계속 스스로를 작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기독교와 안보 단체, 영남에 갇혀 그 안에서 메시지를 강화했다”며 “그분들의 논리는 단순하다. 총선에 돌입하기 직전에도 항상 ‘총선에서 이길 것’이라는 상상 속에 있었던 건 매번 그런 분들끼리 어울리면서 ‘내 주변에 문재인 좋아하는 사람 없더라’ 이 논리가 다였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젊은 세대로 확장해야 한다는 생각에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노력했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호남에서도 우리 대표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계속 노력했다”며 “확장하려고 했던 사람과 계속 좁아지려고 했던 사람들은 접근방식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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