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극계 선구자 프랭크 갈라티 별세 |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해변의 카프카'를 연극으로 만들어 미국에 처음 소개한 미국의 유명 연극 연출가·시나리오 작가·배우 겸 교수 프랭크 갈라티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3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은 미국 연극계의 선구자이자 할리우드 베테랑인 갈라티가 전날 플로리다주 은퇴자 홈에서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갈라티는 앤 타일러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우연한 방문객'(The Accidental Tourist·1988)으로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까지 오르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는 존 스타인벡의 소설·존 포드 감독의 영화로 잘 알려진 '분노의 포도'(Grapes Of Wrath)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 1990년 토니상 최우수 연극상·최우수 감독상 등을 석권했다.
1998년에는 E.L.닥토로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래그타임'(Ragtime)으로 토니상 감독상 후보에 다시 올랐다.
갈라티는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하일랜드파크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1971년 노스웨스턴대학에서 통번역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2년부터 2006년까지 노스웨스턴대학 공연학과 교수로 재임하면서 시카고의 유명 극단 '굿맨 시어터'·'스테픈울프 시어터'와 뉴욕 브로드웨이를 오가며 감독·작가·배우로 활동했다.
그는 2008년 하루키의 대표작 중 하나인 '해변의 카프카'를 연극으로 각색, 시카고 스테판울프 극장에서 초연해 관심을 모았고 이 작품은 2012년 일본에 이어 2013년 한국 무대에도 올랐다.
은퇴 후 동료 연극 연출가인 동성 배우자 피터 암스터와 함께 플로리다주로 이주했으나 극단 활동을 멈추지는 않았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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