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33달러(4.15%) 하락한 배럴당 76.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5거래일 중에서 4거래일간 하락했으며 이날 종가는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최저치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를 보이고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점은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12월 차이신 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을 기록해 전월의 49.4보다 하락했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이자 5개월 연속 50을 밑돌며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에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2월 제조업 PMI도 47.0을 기록해 전월 48.0보다 하락했다. 해당 수치는 2020년 2월 이후 최저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캐롤라인 베인 수석 원자재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12월 조사에서 중국의 지표는 한결같이 저조했다"라며 "공식 PMI의 하락은 석유 수요의 감소를 시사하지만, 산업활동이나 금속 수요에 미치는 타격은 (상대적으로) 더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중국의 원자재 수요는 부동산 부문의 계속된 침체와 코로나19 감염 파동, 부진한 수출 수요로 인해 1분기에도 약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전날 CBS 선데이 모닝에 출연해 올해 세계 경제의 3분의 1가량이 침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점도 원자재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이른바 '빅3' 경제가 "동시에 둔화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빗장을 허물면서 원자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으나, 중국발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에 대한 우려로 각국이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중국 내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단기적으로 공급망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는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미즈호의 로버트 요거 애널리스트는 "지금 여기에는 상당한 걱정거리가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과 가까운 미래에 침체에 대한 공포 같은 것들이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에 한 거리를 지나가는 중국 여성의 모습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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