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만대 고객에 인도…예상치 42~43만대 밑돌아
연간 인도량 131만대…50% 성장 목표치 미충족
상하이 공장 셧다운 등 생산·물류 차질 발목 잡아
"심각한 수요 문제 직면..저가 차량 대량 출시해야"
테슬라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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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슬라의 작년 4분기 인도량은 40만5278대로, 분기 기준 최다 실적을 기록했지만, 월가 예상치(42만~43만대)를 밑돌았다.
세단인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를 합쳐 보급형 전기차의 인도 실적은 38만8131대, 고급형 세단 모델S와 SUV 모델X의 인도량은 1만7147대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테슬라는 지난해 고객에게 총 131만대를 인도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40%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테슬라가 당초 제시했던 50% 증가 목표치에는 못 미치면서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엘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초 중국 코로나19 관련 생산중단, 공급망 문제 및 수요감소 우려가 있어도 50%(140만대 인도) 성장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내내 생산과 물류 차질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중국 상하이 테슬라 공장이 코로나19 문제로 문을 닫으면서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급격한 금리인상, 유가 안정화에 따라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것도 타격이었다.
테슬라는 공급 대비 수요가 늘 넘쳤기 때문에 늘 정가정책을 고수했지만, 지난해말 재고가 쌓이면서 결국 백기를 들었다. 지난해말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모델3, 모델Y에 7500달러(951만원)의 할인을 제공한 뒤 이를 고가 차량인 모델S와 모델X로도 확대하면서 안간힘을 쏟아냈지만, 목표 달성에는 역부족이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주가가 65%라 하락하면서 시총이 6750억달러(약 850조원)가 증발했다.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테슬라의 인기 하락과 함께 일런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이후 잇단 기행으로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에만 37% 급락했다. 소비자들로부터 얻은 혁신의 가치가 예전만큼 못하다는 평가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심각한 수요 문제에 직면했다”며 “저가 차량을 대규모로 선보이기 이전까지 수요 문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슬라가 차량가격을 1800달러에서 4500달러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테슬라는 매출과 순이익을 포함한 작년 4분기 실적을 오는 25일 장 마감 이후 발표한다. 월가에서는 매출이 전년대비 50% 늘어난 820억달러, 영업이익은 두배 이상 증가한 1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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