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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테슬라, 눈물의 손절했는데… 왕개미는 레버리지 투자로 3일간 20% 대박[서학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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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서학개미 탑픽]

테슬라 주가가 120달러까지 깨지며 100달러대로 추락하자 참고 참았던 서학개미들의 손절매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2022년에 큰 손실을 안긴 애플 등 다른 빅테크주도 지속적으로 매물이 출회되는 모습이다.

이 결과 서학개미들은 지난해 마지막 주간에 미국 증시에서 4개월 반만에 최대 순매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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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 손절 나오며 2억달러 순매도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해 12월21~27일 4거래일간(26일 휴장) 미국 증시에서 2억1771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결제일 기준 지난해 12월26~30일)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거의 변동없이 0.2% 강보합을 나타냈다.

이 같은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8월10~16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2억8029만달러를 순매도한 이후 4개월 반만에 최대다.

S&P500지수가 지난해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에 4000선을 넘나들다 3800선으로 미끄러진 후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자 서학개미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도세는 12월 들어 낙폭이 심했던 기술주에 집중됐다. 손실 종목 손절매에는 절세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식은 양도 차익 250만원 초과분에 대해 22%(양도소득세 20%+주민세 2%)의 세금을 내야 한다.

지난해 강달러와 변동성 장세를 틈타 이익이 날 때 주식을 팔아 차익을 남긴 경우 손실이 나고 있는 종목을 연내 매도하면 전체 양도 차익이 줄어 세금을 줄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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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3개월만에 매도 우위

이번주 서학개미들의 매매 동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테슬라에 대해 3개월만에 처음으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서학개미들은 지난해 12월21~27일간 테슬라를 가장 많이 순매도하며 5068만달러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 동안 테슬라는 20.8% 폭락하며 109.10달러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28일부터 반등해 3일간 12.9% 오르며 123.18달러까지 회복했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가 300달러가 무너진 지난 9월21~27일 5거래일 주간부터 순매수로 돌아서 지난해 12월20일까지 3개월간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이 기간 동안 태슬라 순매수 규모는 총 11억7314만달러(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서학개미들이 줄기차게 반등을 기대하며 테슬라 주식을 사모으는 동안 주가는 300달러에서 130달러까지 반토막 이상 날아갔다.

그러자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서학개미들이 손절매 물량을 대거 쏟아내며 3개월만에 처음으로 테슬라 매도금액이 매수금액을 앞지른 것으로 보인다.


美 증시 떠나는 일반 개미

서학개미들은 최근 꾸준히 비중을 줄여온 마이크로소프트(1764만달러)와 알파벳 클래스A(1704만달러), 애플(1105만달러), 아마존(968만달러) 등에 대해서도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지난해 유독 낙폭이 심했던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와 S&P500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도 1289만달러와 822만달러씩 순매도했다.

QQQ와 SPY는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일반 서학개미들이 가장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이다. 따라서 QQQ와 SPY가 순매도되고 있다는 것은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를 떠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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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개미는 기술주 상승에 베팅

반면 벤치마크 지수의 수익률을 1.5~3배씩 따르는 레버리지 펀드와 벤치마크 지수의 수익률을 반대로 추종하는 인버스 펀드는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단기 투자하는 전문성 있는 서학개미들의 집중 공략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문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가 반등할 때가 됐다고 보고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인버스 펀드를 처분하고 지수가 오를 때 몇 배의 수익을 얻는 레버리지 펀드 투자를 늘렸다.

서학개미들은 지난해 12월21~27일 사이에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를 가장 많은 4204만달러 순매수했다.

반대로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는 테슬라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3338만달러 순매도했다.

반도체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포지션을 취했다.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는 2번째로 많은 3439만달러 순매수하고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는 948만달러 순매도했다.


테슬라 레버리지 투자, 3일간 대박

서학개미들이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1.5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주식(TSLL)을 3번째로 많은 1283만달러 순매수한 점도 눈에 띈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로 손절매한 투자자가 있는 반면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는 판단에 주가 상승에 1.5배 베팅하는 투자자도 있었던 셈이다.

테슬라 주가가 109.10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 12월27일에 TSLL을 매수했다면 다음날부터 3일간 수익률은 19.5%에 이른다.


일반 개미는 채권으로 이동?

반면 지난해 10월부터 초과 수익을 내온 다우존스지수에 대해서는 하락을 예상한 인버스 펀드 투자가 많았다. 다우존스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다우30 ETF(SDOW)가 694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 기술주에 투자했다가 크게 덴 일반 서학개미들은 채권 투자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채권 펀드가 3개 올라왔기 때문이다.

서학개미들은 아이셰어즈 만기 1~5년 투자등급 회사채 ETF(GSB)와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국채 ETF(TLT)를 1001만달러와 647만달러씩 순매수했다.

국채 지수에 레버리지 투자를 하며 고수익을 노리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 3배 ETF(TMF)도 480만달러 순매수했다.

최근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JP모간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I)도 489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JEPI는 미국 대형주 현물 주식을 매수하면서 해당 주식에 대한 콜옵션(주식을 일정 금액에 살 권리)을 매도해 주가 하락 위험에 대비한다. 월 분배금을 지급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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