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2일 오전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진행한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지난해 8월29일 당대표 취임 후 4개월여만이다. 낮 12시쯤 사저에 들어선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김정숙 여사가 준비한 평양식 온반과 막걸리 등으로 오찬 겸 만남을 진행한 뒤 약 1시간40분 뒤인 오후 1시43분쯤 예방을 마무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단체 사진 촬영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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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가 문 전 대통령 내외를 찾아뵙고 신년 인사를 드린 것”이라고 이날 방문의 성격을 설명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먼저 찾아준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새해에 건강하고 복 많이 받으시라는 덕담을 했고 민주당이 잘해서 국민에 희망을 주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여러 외부 상황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진정한 치유’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며 “민생경제가 참 어려운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민생·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주면 좋겠다는 말도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 민주당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는 검찰 수사 정국에 관한 언급도 있었다. 안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지금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며 정국 현안에 대한 우려의 말씀도 하셨다”고 전했다. 이 대표 또한 같은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사법리스크의 정점에 선 이 대표와 야당 탄압·민주주의 후퇴를 강조하며 맞서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준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은 남북 관계에 대한 우려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수석대변인은 “정전협정 70주년 되는 해인데 남북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안보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 걱정하시면서 보다 단단한 평화를 실현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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