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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고종이 독일 왕자에게 선물한 갑옷·투구, 장인 손길로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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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코리아 기부금 활용…한독 수교 140주년 맞아 올해 공개

연합뉴스

투구와 갑옷
[독일 함부르크 로텐바움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금으로부터 약 124년 전 고종이 독일 왕자에게 선물한 옛 갑옷과 투구 등이 전통 장인의 손길을 거쳐 다시 태어난다.

한국문화재재단은 포르쉐코리아와 함께 독일 함부르크 로텐바움박물관이 소장한 한국의 옛 갑옷, 투구, 갑주함(갑옷·투구 보관함) 등 3건을 재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 유물들은 고종이 대한제국을 찾은 '최초의 국빈'을 위해 선물한 물건이다.

1899년 6월 8일 독일의 하인리히 폰 프로이센(1862∼1929) 왕자는 대한제국을 방문했다. 고종은 그를 국빈으로 극진히 대접하며 당대 최고 수준의 우리 공예품 40여 점을 선물했다.

재단은 "고종이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한 뒤 처음 방한한 국빈인 하인리히 왕자에게 독립적인 국가로서의 한국을 알리고자 했던 염원을 담아 전달한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포르쉐코리아의 사회공헌 캠페인 '포르쉐 두드림 퓨처 헤리티지'의 일환이다.

포르쉐코리아는 앞서 한국의 무형문화재 전승 활동 지원을 위해 3억7천400만 원을 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약 1억5천만 원을 이번 고종의 선물 재현에 쓸 예정이다.

재단은 유물을 제대로 재현하고자 자문단의 고증을 거쳤다. 작업에는 국가무형문화재 두석장(豆錫匠) 박문열 보유자, 칠장 정수화 보유자 등 공예 종목 장인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갑주함
[독일 함부르크 로텐바움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완성된 공예품은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올해 5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작업에 참여하는 인간문화재 등 장인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라며 "(우리) 공예 기술력을 높일 기회가 될 거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포르쉐코리아와 함께 '찾아가는 꿈의 교실' 프로젝트도 하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전승 교육사, 이수자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통문화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1천200여 명이 참여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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