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 <자료사진>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일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 제공을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대만 인근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군사 활동은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총통부에서 진행한 신년 연설에서 "인도주의적 우려의 입장을 바탕으로, 필요성이 있는 한 더 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안전한 새해를 보낼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간 대만과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각자의 조치를 놓고 여러 차례 공방을 벌였다. 중국은 지난해 대만 국내에서 감염자가 급증하자 팬데믹에 대한 비효율적 관리를 언급하며 대만을 비판했다. 반면, 대만은 중국 데이터가 투명성이 부족하고 중국이 대만에 대한 백신 공급을 방해하려하다고 비난했다.
이날 차이 총통은 중국과의 대화를 재차 촉구했지만 전쟁은 문제를 해결하는 옵션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날 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신년사에서 대만을 잠시 언급했다. 그는 대만 해협 양측의 사람들은 "한 가족의 일원"이라고 말했고, 대만을 중국의 통제 하에 두려는 것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차이 총통은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뒤 시 주석의 "부드러운" 발언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사람들에게 상기시키고 싶다. 대만 근처 인민행방군(중국군)의 군사 활동은 양안 관계나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의 신년사 뒤 대만 국방부는 중국 군용기 12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일방적으로 선언한 경계선으로, 미국은 이 선을 넘지 말라는 암묵적 합의를 중국과 대만 양측에 압박해왔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타이베이를 방문한 뒤 대만 인근에서 전쟁게임을 벌였고, 이 같은 군사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차이 총통은 중국과의 대화와 평화를 원하지만 대만이 공격을 받으면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며 2300만 대만인들만이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 거듭 말했다. 중국은 차이 총통을 분리주의자라고 보고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allday3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