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석탄 화력발전 투자 추진…광물 개발은 이미 시작
3월 카불서 만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과 아프간 무타키 외교 장관 대행.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이 광물 개발에 이어 전력 분야 투자까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와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프간 국영 전력회사 DABS는 지난달 말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최근 중국 상공회의소 대표단과 만났다며 중국 측이 500㎿ 규모의 석탄 화력발전 프로젝트에 투자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에서 중국 대표단은 "11개국과 석탄 화력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아프간 어느 주(州)에도 발전소를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DABS는 전했다.
이에 양측은 공동 기술팀이 관련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고 결과를 탈레반 지도부와 공유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은 현재 전력난이 매우 심각한 상태다.
현지 톨로뉴스에 따르면 아프간에서 필요한 전력은 1천600㎿ 규모인데 이 가운데 30%만 자체 조달할 뿐 나머지는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등 이웃나라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나마 이마저도 매우 부족해 수도 카불의 경우 최근 하루 4시간밖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각종 산업 시설도 상당 부분 정상 가동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프간 카불의 석탄 야적장. |
지난해 8월 재집권한 탈레반은 이처럼 경제난이 심각해지면서 중국과 교류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의 제재 때문에 경제 개발이 쉽지 않자 중국에서 활로를 찾는 것이다.
실제로 탈레반 지도부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 희망 의사를 거듭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도 아프간의 정치·경제적 전략 가치에 주목하며 화답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아프간을 전격 방문했고, 중국은 같은 달 말에는 안후이성에서 아프간 주변국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은 이미 아프간 동부 구리 광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수천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아프간 매장 광물 개발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시에 중국은 아프간과 관계 강화를 통해 신장(新疆)위구르족 분리주의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국가인 아프간은 무슬림이 많이 사는 중국 신장 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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