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식당 메뉴를 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5.0% 올랐다. 특히 외식 물가는 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연말을 맞아 쇼핑과 외식을 계획했던 이들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해 물가상승률은 5.1%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기름값이 치솟은 데다 전기료·도시가스 등 공공요금도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다. 또 올해 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외식 수요가 몰려 먹거리 물가도 뛰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 물가지수는 107.71로 지난해에 비해 5.1% 상승했다. 이는 1998년(7.5%) 이후 최대폭이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19년 0.4% △2020년 0.5% △2021년 2.5%를 기록해오다가 올해 큰 폭 뛰었다.
품목별 상승률을 보면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년 대비 3.8%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작황 여건이 불안정했던 무 38.6%, 배추 35.7% 등 채소류와 수입쇠고기 18.3%, 돼지고기 8.1% 등 축산물에서 가격이 뛰었다.
올해 공업제품은 전년 대비 6.9% 상승했다. 이 가운데 석유류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년 대비 22.2% 상승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률은 1998년(33.4%) 이후 최대다. 세부 품목을 보면 등유 56.2%, 경유 31.9%, 휘발유 13.6% 등에서 올랐다. 가공식품은 전년 대비 7.8%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기능성화장품 12.6%, 빵 11.8% 등에서 가격이 올랐다.
서비스가격은 전년대비 3.7% 상승했다. 이 가운데 외식 등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가 5.4% 올랐다. 이는 1996년 7.6% 이후 가장 높다. 세부적으로 보험서비스료 14.1%, 생선회 9.8%, 치킨 9.4% 등에서 가격이 상승했다.
올해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대비 12.6% 상승했다. 전기료 12.9%, 도시가스 15.8% 등 요금이 인상된 영향이다. 전기·가스·수도 요금 상승률은 통계청이 2010년 개별 물가 품목으로 분리 공표한 이후 최대치다. 이 밖에 올해 집세는 1.9%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전세 2.6%, 월세 0.9% 등에서 올랐다.
한편 12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5.0%를 기록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과 같은 수준으로 지난 5월(5.4%) 이후 8개월째 5% 이상 상승세다. 다만 올해 물가상승률은 6월 6.0%, 7월 6.3% 등 6%대를 기록한 이후 둔화되는 모습이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가스·수도 23.2% △공업제품 6.1% △개인서비스 6.0% △농축수산물 0.3%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
가격 상승폭이 컸던 품목을 보면 전기·가스·수도는 공공요금 인상으로 도시가스 36.2%, 전기료 18.6% 등에서 올랐다. 공업제품의 경우 등유 43.0%, 경유 21.9% 등 석유류 가격과 빵 14.9%, 스낵과자 13.9% 등 가공식품 가격 중심으로 뛰었다. 개인서비스의 경우 외식 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8.2% 상승했다. 자장면 11.7%, 김밥 11.5%, 삼겹살 9.4%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올해 물가상승률에 대해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전기·가스·수도가 높은 오름세를 보이면서 5.1% 상승했다"며 "전년 대비 2.6%포인트(p) 확대된 것으로 1998년 7.5%로 오른 이후 가장 높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달 석유류나 가공식품의 오름세가 확대됐지만 외식 중심으로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 둔화하면서 지난해와 같은 수준 보였다. 소비심리가 둔화되면서 지난달과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