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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美주식도 답 없다’…동학개미에 따라잡힌 서학개미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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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ㆍ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 살펴보니
동학개미 -43.52%ㆍ서학개미 -58.71%…올해 코스피ㆍ나스닥보다 낙폭 커
연준 금리인상에 美증시 약세…테슬라 주가 68% 하락 직격탄
“급격한 금리 인하 기대 어려워…한동안 가파른 회복세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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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동학개미(국내주식 개인투자자)와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투자자) 수익률이 반토막 났다. 특히, 지난해 수익률이 월등히 앞섰던 서학개미는 올 한해 동학개미보다 큰 손실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역전당했다.

29일 본지가 동·서학개미의 올해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서학개미의 평균 수익률은 -58.71%로 동학개미(-43.52%)보다 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학개미의 수익률은 올해 코스피(-24.89%), 다우존스(-9.53%), S&P 500(-20.62%), 나스닥(-34.72%)보다 훨씬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60%로 동학개미(6%)를 앞섰으나, 올해는 역전됐다. 작년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국내 증시가 먼저 발작을 일으키며 하락, 국내외 시장 수익률 격차가 벌어졌다. 상대적으로 늦게 시장이 침체된 미국 증시의 수익률이 높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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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기술주가 직격탄을 맞았고, 미국 증시는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서학개미의 순매수 1위인 테슬라는 올해 들어 주가가 68%나 하락했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올해 테슬라 순매수액은 28억 달러(약 3조5000억 원)에 이른다. 테슬라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40% 이상 급락하자, 서학개미들은 12월에 테슬라 주식을 2000억 원 가까이 담았다. 테슬라에 이어 엔비디아(-52%), 애플(-29%), 알파벳(-41%), 아이온큐(-81%) 등 대부분 기술주가 큰 폭의 수익률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이미 시장에선 미국 기술주 타격에 대한 경고가 나온 바 있다. 당시 JP모건은 어도비, 암독스, 지스케일러 등 13개 기술주 투자의견을 일제히 낮췄고, 뱅크 오프 아메리카(BofA)도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등 기술주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대거 손실을 나타냈다. 서학개미가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사들인 프로셰어 울트라프로 QQQ ETF는 -81% 수익률을 기록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로, 지수가 올라가면 상승률의 3배 수익을 내는 구조다.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87%), BMO 마이크로섹터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ETN(-93%),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35%), SPDR SP 500 ETF 트러스트(-21%) 등도 큰 폭의 손실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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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미국 증시는 가파른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성장주의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급격한 금리인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다우존스 수익률을 웃돌았던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모두 급격한 금리 인하 후 저금리를 장기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만연했던 시기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물 경제 규모 대비 통화량의 규모가 현재 수준만큼 커진 상황은 경험해보지 못한 현실”이라며 “내년 급격한 금리 인하, 저금리 장기화 시나리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올해 국내 증시에선 동학개미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가 올해 수익률 -29%를 기록했다. 이어 네이버·카카오(-53%), SK하이닉스(-43%) 두산에너빌리티(-25%) 등의 순이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68%)는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수익률 하락이 가장 컸다.

극심한 조정을 거친 코스피 시장의 반등은 내년 하반기는 되어서야 가능할 전망이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수요 둔화를 선반영해 코스피 기업의 추가적인 이익 조정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도 “다만, 기준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 조정과정에서 추가적인 자금경색, 급격한 내수 수요 둔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내다봤다.

[이투데이/권태성 기자 (tskw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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