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캐롯 전성현. 사진제공 | 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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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그야말로 신들린 활약이다. 3점슛을 언제 어디서든 꽂아 넣는다. 밸런스가 흔들려도, 상대의 거친 접촉이 있어도 슛이 절묘하게 림을 통과한다. 사령탑도 놀랍다는 듯 NBA(미국프로농구)행 농담을 건넬 정도다. 고양 캐롯 슈터 전성현(31)이 굉장한 시즌을 만들고 있다.
일찍이 슛 하나는 최고 수준이었다. 2017~2018시즌부터 매시즌 성공률 40% 내외로 경기당 2개 이상의 3점슛을 터뜨렸다. 그런데 상승곡선이 꾸준히 이어진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3.3개의 3점슛을 넣으며 독보적인 슈터로 올라섰는데 이번 시즌에는 4.1개로 늘었다. 3점슛 성공률 또한 44%로 커리어하이다. 역대 한국 농구 최고 슈터 계보를 잇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GC에 이어 캐롯에서도 전성현과 함께하고 있는 김승기 감독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 정도면 NBA에 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농담을 전하며 전성현의 활약에 함박미소를 지었다. 동료들과 시너지 효과도 난다. 단순히 슛만 잘하는 게 아닌 자신에게 수비가 붙으면 절묘하게 패스하는 능력도 있다. 3점슛 라인에서 상대가 다가오면 원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어 득점한다.
그러면서 전성현은 지난 27일 KGC전까지 경기당 평균 20.1점을 기록했다. 2007~2008시즌 SK 방성윤 이후 토종 선수 첫 20점을 바라본다. 20점은 스코어러의 상징이다. 공격이 뛰어난 선수들은 늘 20점 이상을 올린다. 그런데 보통 20점대는 국내 선수보다 외국인 선수가 가져가는 영역이다. 1옵션 외국인선수가 20점 이상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번 시즌은 예외다. 지난 28일 기준 SK 자밀 워니가 경기당 평균 23.8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있고 2위가 전성현이다. 3위 게이지 프림(18.4점), 4위 오마리 스펠맨(18.2점), 5위 로슨(17.0점)보다 전성현이 많이 득점한다. 평균 출전시간 32분11초로 체력적 고비가 올 수도 있는데 9연속경기 20점 이상을 이어가고 있다.
전반적인 농구 흐름도 지속적으로 바뀌고 있다. 그 어떤 지도자도 속공 상황에서 3점슛을 지적하지 않는다. 슈터라면 속공이든 지공이든 찬스가 나면 던지는 게 맞다. 빠른 농구 속에서 꾸준히 3점슛이 터진다. 김 감독 또한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늘 자신감을 유지한 전성현은 어느덧 수비를 달고도 3점슛을 넣는 자신 만의 노하우와 기술이 생겼다.
3점슛 하나하나가 놀랍다. 앞으로도 매 경기 전성현의 활약에 시선이 집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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