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항 도로에서 발견된 못 |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 기간 인천 신항 주변 도로에 쇠못 700개를 뿌렸다가 검거된 화물연대 조합원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비조합원들에게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50대 남성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2시 50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천 신항 일대 도로에 쇠못 700개를 뿌려 차량 5대의 바퀴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소속 조합원으로, 새벽 시간대 25t 화물차를 운전하면서 도로에 쇠못을 뿌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비조합원들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운행하는 모습에 불만이 생겨 범행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범행에 앞서 인천의 한 철물점에서 쇠못 700개짜리 한 상자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일 인천 신항에서 남동공단으로 향하는 편도 2차로 도로의 1차로에는 약 2㎞ 구간에 걸쳐 길이 9㎝짜리 쇠못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전 인천 신항 일대에서는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한 선전전이 진행됐으며, 윤희근 경찰청장이 인천 신항 선광터미널을 방문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 사건 수사전담팀을 구성한 경찰은 지난 27일 오후 10시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본인 단독 범행으로 주장하고 있다"며 "오늘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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