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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에게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중국이 방역조치를 완화하면서 여행객들이 대거 해외로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커지는 데 따른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다음 달 5일부터 중국과 마카오, 홍콩에서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비행기 탑승 이틀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CDC는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중국 정부가 적절하고 투명한 역학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내달 8일부터 외국발 입국자 시설 격리를 해제하는 한편, 자국민에 대한 일반 여권 발급도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중국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그간 발이 묶였던 중국인 여행객이 대거 해외로 몰려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인도와 일본, 대만,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들도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세계 각지에서 입국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와 관련 "중국 본토에서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는 한편, 중앙과 지방, 정부와 민간 사이에 정보가 크게 엇갈리는 등 상세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워 일본 국내에서도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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