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등 이어 세계7번째 달 탐사
달 유인착륙 후보지 탐색 등 수행
정부 “2032년 달 착륙선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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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달 임무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내년부터 과학관측 데이터 수신이나 기술검증 시험을 수행한다. 한국의 첫 우주탐사이자 미국과 러시아, 인도, 중국, 일본 등에 이은 세계 7번째 달 탐사다. 한국이 우주탐사선 운용 노하우 등을 확보해 본격적인 우주탐사 시대를 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7일 오후 6시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의 최종 성공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다누리 프로젝트를 이끈 김대관 항우연 달탐사사업단 단장은 “우리가 이제 지구 밖 다른 행성으로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이번 성공으로 심우주 탐사에 필요한 핵심 기술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이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한 역사적 순간”이라며 “오랜 시간 다누리호 개발에 매진해 온 연구자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무게 약 678kg의 다누리는 가로 3.18m, 세로 6.3m, 높이 2.67m의 한국 최초 달 궤도선이다. 8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이후 지구와 달, 태양의 중력을 이용해 달 궤도에 진입시키는 ‘탄도형 달 전이 방식(BLT)’으로 달로 향했다. 총 730만여 km의 오랜 항행을 거쳐 145일 만에 달에 닿았다.
현재 다누리는 목표한 달 상공 100km 궤도에서 초속 1.62km 속도로 약 2시간마다 공전 중이다. 내년 1월 말까지 탑재체 성능 확인과 오차, 왜곡을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내년 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임무에 나선다. 다누리에는 국내 연구기관과 대학이 개발한 관측 장비와 우주인터넷 등 국산 탑재체 5종과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제공한 달 극지방 촬영 카메라가 실려 있다. 세계 최초 달 표면 전체 편광지도 제작 외에도 나사의 유인 달탐사 미션 ‘아르테미스’에서 달 유인 착륙에 적합한 후보지를 찾는 임무 등도 맡는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번 성공으로 2032년 달 착륙선을 보내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됐다”며 “궤적 설계, 항행, 관제, 심우주 통신 기술 등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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