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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1800대 1 경쟁률로 청약한 주식 ‘반토막’…올해 최악의 공모주는 ‘레이저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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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로 상장된 새내기주 10곳 중 6곳은 공모가보다 현재 주가가 낮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상장 당일 바로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현재까지 보유하고 장기투자를 했다면 대부분이 손실을 기록했다는 의미다.

1800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시장의 관심 속에 상장했지만, 반년 만에 주가가 공모가보다 60% 하락한 종목도 있다. 올해 공모주가 최악의 성적표를 받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이 회복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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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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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IPO를 통해 신규 상장된 기업은 모두 73곳(스팩‧코넥스‧재상장 제외)이다. 이중 무상증자로 주식 수가 급증한 8개사를 제외한 곳은 65개사다.

신규 상장 기업의 주가는 공모가와 견줘 대부분 하락했다. 65곳 중 40개사(61.5%)가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를 밑돌았다.

올해 최악의 공모주는 현재까지 공모가보다 60% 가까이 손실이 난 레이저쎌이다. 삼성증권이 주관해 지난 6월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레이저쎌은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체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1만6000원이었지만 상장 반년 만에 주가는 6420원(27일 종가 기준)까지 하락했다.

공모가 대비 하락률은 59.9%로 65개 신규 상장 기업 중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레이저쎌은 기관 수요예측 당시 경쟁률 1443대 1을 기록했고,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도 1845.1대 1의 흥행을 기록했던 곳이다.

또 운송 서비스 기업 위니아에이드(-59.3%‧신한투자증권),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나래나노텍(-57.1%‧미래에셋증권), 발전기 전기 변환 제어 장치 제조기업 이지트로닉스(-53.2%‧NH투자증권),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 애드바이오텍(-50.0%‧대신증권) 등도 상장 당시 공모가보다 50% 이상 주가가 낮아진 ‘반토막 공모주’다. 또 공모가보다 25% 이상 주가가 하락한 곳은 25개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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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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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1년 내내 주가 변동성이 심한 와중에서도 주가가 공모가의 2배 이상 된 곳도 있다. 1월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자동차 부품 판매업체 오토앤은 공모가 5300원에 상장했지만, 현재 주가는 1만2400원까지 상승했다. 상승률은 134.0%로 올해 상장된 기업 중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다. 또 유가증권시장에선 1월 24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가 대비 52.3% 상승해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공모가는 30만원이었지만 현재 주가는 45만원대(27일 종가 45만7000원)까지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도 IPO 시장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식시장이 악화하면서 대부분 주가가 공모가보다 내려갔고 4분기부터는 경기침체 우려까지 확산하면서 더욱 시장이 안 좋다”라면서 “내년에도 IPO 시장과 공모주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테슬라와 같은 기술 성장주의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현금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을 찾아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기류가 형성됐기에 성장을 위해 IPO를 통해 자금을 수혈받으려는 신규 상장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쉽게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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