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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중국 당국발 코로나 방역 자찬에 네티즌들 신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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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발표 중단 상황서 "사망 최저" 등 주장에 반박 댓글 쇄도

연합뉴스

中 발열 진료소서 영정 사진 운반하는 유가족들
[베이징 AP=연합뉴스 자료사진] 19일 중국 베이징의 한 발열 진료소 밖에서 영정 사진을 든 유족들이 시신을 운반하는 영구차 옆을 지나가고 있 2022.12.19 ddy04002@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세에 직면한 중국에서 정부의 일일 감염 통계 발표가 중단된 가운데, 일부 핵심 보건 당국자와 관변 전문가가 '방역 성적'을 자화자찬했다가 네티즌들의 신랄한 비판을 받았다.

27일 국무원 연합 방역 기구 기자회견에서 리빈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부주임은 "지난 3년 동안 중국은 항상 인민의 생명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유행과 감염에 따른 사망자 수는 세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 부주임은 "1인당 기대수명은 2019년 77.3세에서 2021년 78.2세로 거의 1세 가까이 높아졌다"며 다소 현재 상황 반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통계를 인용하기도 했다.

또 제멘(界面)신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위건위 코로나19 대응 전문가팀 수장인 량완녠 칭화대 교수는 "일부 지역에서는 첫 번째 감염 파고가 최고점을 통과했거나 통과하고 있으며, 모두가 두려워하는 큰 면적에서의 중증 사망과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최근까지 매일 해오던 공식 감염 통계 발표를 중단한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시선은 따갑다.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한 기간 감염·사망자 비율은 외국에 비해 확연히 낮지만 최근 정책을 '위드 코로나'로 급전환한 이후의 엄혹한 상황은 이들 당국자와 전문가의 발언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인식이다.

리 부주임 발언에 대해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서는 "부끄럽지도 않은가", "자화자찬 잘하네", "사망자 수를 어떻게 집계하는 것인가. 공개적으로 발표한 수치가 있기나 한가" 등의 댓글이 붙었다.

또 량완녠 교수 주장이 실린 기사 댓글에는 '큰 면적에서의 중증 사망'이 무엇을 기준으로 한 표현이냐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면적이 어느 정도라야 큰 면적으로 치나", "중국은 인구 밀도가 높아서 좁은 면적에도 많은 사람이 산다"는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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