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소비자심리지수 석달 만에 반등, 소폭 개선
양호한 고용 상황에 물가와 금리 상승 둔화
기대인플레이션율 3.8%, 5월 이후 최저치
사진=뉴시스 |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3.4포인트 상승한 89.9를 기록했다. 9월(91.4) 이후 석 달 만에 상승 흐름으로 전환한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월 102.6을 기록한 뒤 이달까지 7개월째 100을 밑돌고 있지만, 이달들어 소폭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9일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380 가구의 응답을 바탕으로 작성된 결과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2003~2021년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놓고 이보다 크면 낙관적으로 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가 소폭이나마 반등한 것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지만, 양호한 고용사정이 지속되는 데다 물가상승세가 둔화된 영향이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의 구성 항목이 대부분 상승하면서 지수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구성 지수의 기여도를 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0포인트로 동일했지만, 생활형편전망CSI 기여도는 0.8포인트를 나타냈다.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의 기여도는 각각 0.8포인트, 0.3포인트를 나타냈다.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의 기여도는 0.5포인트, 0.1포인트를 기록했다.
소비 심리 개선을 이끈 것은 양호한 고용 상황과 물가, 금리가 점차 낮아질 수 있단 인식 덕분이다. 취업기회전망CSI는 70을 기록했는데, 숙박음식업 중심으로 대면서비스 부문의 고용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월 대비 4포인트 올랐다. 지난 10월 수준이다.
금리와 물가에 대한 인식은 하락하면서 전월에 비해 안정된 모습이다. 금리수준전망CSI는 시장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18포인트 하락한 133을 기록, 작년 8월(12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에 따라 금리에 대한 전망 역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낸 물가인식은 5.0%를 기록했고,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8%를 나타내 각각 0.1%포인트, 0.4%포인트 하락했다. 물가 인식은 지난 6월(4.0%),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5월(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인식, 기대인플레이션율 모두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도 높은 물가를 예상하는 응답 비중이 줄었다. 1년 후 물가가 3~4%일 것이란 응답이 19.5%로 가장 많았고, 2~3%일 것이란 응답이 17.6%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5~6% 이상이라는 응답 비중은 전월 대비 1.7%포인트 내렸고, 6% 이상일 것이란 응답은 3.6%포인트나 내렸다. 반면 1년 후 물가가 1~2%, 2~3%일 것이란 응답은 각각 1.8%포인트, 2.7%포인트 올랐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생활 물가 관련한 농·축·수산물 가격이 내리고 석유류 가격, 환율이 내리면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CSI는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매수 심리 위축되면서 1포인트 오르는데 그쳐 62를 기록했다. 황희진 팀장은 ”주택가격전망CSI가 8개월만에 반등하긴 했지만, 워낙 낮은 수준이고 부동산 지표가 좋지 않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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