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2' 제임스 카메론 "日 돌고래쇼, 사전 언급 無…나도 화났어" [엑's 할리우드]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일본 방문 당시 쇼케이스에서 진행된 돌고래쇼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최근 제임스 카메론은 여러 해양 포유동물 활동가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제임스 카메론은 비건으로 유명하다.

공개된 입장문에서 카메론은 "당시 우리는 여러 나라를 돌면서 정신없이 '아바타2'의 홍보 투어를 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하루에 20~30번씩 일주일 내내 인터뷰를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일본 홍보 스케줄에서) 6곳 중 첫 번째가 아쿠아리움 팬 이벤트였다. 훌륭한 과학과 자연 보호 프로그램이 있는 곳을 상상했는데, 돌고래 쇼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무대 위로 걸어가면서 돌고래 쇼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이미 조명 아래 있었고, 팬들은 환호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속으로 끓어오르고 있었지만, 그 자리에서 사고를 치고 싶진 않았다"며 "'아바타2'를 보면 고래를 살리고, 동등하게 대하는 것이 전부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거다. 나는 포획된 돌고래를 이용한 쇼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매년 65만 마리로 추정되는 돌고래와 고래가 대규모 어선에 의해 죽거나 심각한 부상을 당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0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존 랜도 프로듀서, 배우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과 함께 '아바타2' 홍보 차 일본을 찾았다.

이날 기자간담회 겸 쇼케이스는 한 아쿠아리움에서 진행됐는데, 퍼포먼스로 돌고래 쇼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쇼가 진행되는 내내 카메론 감독의 표정은 좋지 않았고, 쇼가 끝난 뒤 소감을 묻자 "여기 있는 모든 돌고래들에게 쇼에 출연하는 것에 대한 동의를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쇼가 끝난 뒤 박수를 쳤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의 비판이 이어졌는데, 카메론 감독의 해명으로 인해 돌고래쇼는 일본 현지 홍보팀의 독단적인 결정이었다는 게 드러나 일본 측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아바타: 물의 길'은 26일 기준 월드와이드 8억 8138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1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