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소통 채널 열어 두고 미중관계 책임 있게 관리할 필요"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코로나19 관련 의료 지원할 준비돼 있어"
블링컨 美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통화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 두고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할 필요에 대해 논의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전쟁이 세계 안보와 경제 안정에 가하는 위협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양측은 현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논의했으며 블링컨 장관은 국제사회를 위해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투명성의 의미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중국이 방역 완화 이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국제사회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코로나19를 통제하기를 바란다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언제든 바이러스가 확산하거나 이동하면 새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그 변이가 더 멀리 퍼지면서 우리나 세계 다른 국가를 타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때문에 멈추면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며, 특히 그들이 경험하는 상황에 대한 정보를 세계와 공유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사람들에게 코로나19 관련 의료 지원을 계속할 준비가 됐다. 중국은 아직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누구든 요청하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통화에서는 미중 정상이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합의한 대로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위해 블링컨 장관이 내년 중국을 방문하는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미중관계를 계속 책임 있게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하면 양 정상이 발리 회담에서 나눈 진솔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더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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