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8.3으로, 전월(101.4) 대비 6.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108.6)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신뢰지수는 100을 넘으면 소비자가 현재 경기를 낙관적으로 인식해 향후 소비를 늘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소비자신뢰지수는 10월과 11월 2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등했다. 현재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여건 지수는 전월 대비 8.9포인트 오른 147.2, 6개월 뒤를 전망하는 기대 지수는 5.7포인트 오른 82.4를 기록했다. 모두 미국 소비자가 현재와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전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단 의미다.
이는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1% 오르면서 지난해 12월(7.0%)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 전망치(7.3%)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럼에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주요 기업 실적도 예상 밖의 호조를 나타냈다. 전 세계 기업·소비자 간 상품 거래의 24%를 차지해 ‘글로벌 경기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페덱스는 3.18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2.80달러)를 상회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도 전망치(0.64달러)를 뛰어넘는 0.85달러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이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60% 오른 3만 3376.48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49%, 1.54% 뛰었다.
하지만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공개한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 대비 7.7% 감소한 409만 건으로 집계되는 등 미국의 경기 침체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도 잇따라 공개됐다. 이는 시장 기대와 달리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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