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인프라포럼 축사…"北 비핵화 협상 나서면 과감한 민생개선 조치"
인사말 하는 권영세 장관 |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1일 "다가오는 새해에는 반드시 남북 간 의미 있는 접촉이 시작돼 지금의 긴장 국면이 해소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한반도에서 시작하는 그린데탕트'를 주제로 한 한반도 인프라포럼 축사를 통해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은 채로 2022년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장관은 "가장 중요한 선결 과제는 물론 북한의 비핵화"라면서 "한반도 북녘에 핵을 놓아둔 채로는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나아갈 수 없음은 분명하지만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라도 우리가 더욱더 인내심을 갖고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식량, 식수, 난방 등 기본적인 민생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해 주민들의 삶이 큰 어려움에 빠져있다고 설명한 뒤 "핵무기와 미사일로 주민들의 민생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북한 당국도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핵 개발을 중지하고 대화에 나서는 것이 북한 당국과 주민들에게 훨씬 더 큰 이익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 장관은 북한 당국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 협상에 나서면 '담대한 구상'을 통해 보건의료, 농업, 산림, 식수·위생 등 북한 민생 개선을 위한 과감한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며 '그린데탕트'가 이같은 계획의 출발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권 장관은 남북관계가 꽉 막힌 상황에서 이같은 구상이 꽤 멀고 힘들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남북간 대화만 시작되면 어떤 문제도 풀어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북한과 대화가 시작되면 즉각 추진이 가능하도록 지금부터 우리는 만반의 준비를 해놓아야 할 것"이라며 인프라 분야 협력은 대규모 자원과 인력,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이고 총체적인 관점에서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인프라포럼은 2019년 12월 출범한 민간 주도의 비영리 협력 플랫폼으로 인프라 협력을 통한 한반도 공동번영에 뜻을 같이하는 111개 산업계·학계·전문기관 등의 422명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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