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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중국 밉지만, 팬데믹은 끝내야지…美 "中에 백신 기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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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무역·안보 등 갈등 접어놓고 중국 지원 입장…

국무부 대변인 "정치적 노선과 관계없이 돕겠다"…

'위드 코로나' 전환 후 확진자 폭증 대혼란 빠진 中…

자체 백신 자부심 큰 중국, 미국 제안 거절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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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 9일 중국 베이징에서 구급차에 실린 노인 환자가 열병 클리닉에 도착하고 있다. 중국은 일상 회복을 위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지했으나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로 전 인구의 80~90%가 결국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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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이후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대혼란을 겪고 있는 중국을 돕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정치적 노선과 관계 없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백신을 기부한 국가"라며 "우리는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국가들을 위해 코로나19 관련 건강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무역·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갈등 관계에 있는 미국이 백신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은 3년간 계속 새로운 변이를 만들며 세계인들을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위해서다. 현재 중국은 무관용 방역 정책을 폐기한 뒤 확진자가 크게 늘어 뒤늦게 후폭풍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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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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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 내 사망자 수가 100만~200만명에 달할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에서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도 "우리는 코로나19의 다양한 변이를 목격했다"며 "이는 중국 등 전 세계 국가들의 팬데믹 극복을 돕는 데 집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체 개발 백신에 대한 자부심이 큰 중국이 미국의 백신 기부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AFP통신은 봤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시노팜·시노백 등 자체 개발한 불활성화 백신을 내놓고, 아프리카 등 빈국에 지원하는 '백신 외교'를 펼쳐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중증화 예방 효과가 낮은 자체 백신이 아닌 서방이 개발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도입해야 한다고 수차례 조언했지만, 중국 정부는 이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왔다. 지난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바이오엔테크와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외국산 코로나19 백신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자국 내 외국인으로 자격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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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중국 방역 당국자들이 상하이의 한 발열 클리닉으로 환자를 옮기고 있다. 다른 환자들은 진찰을 받기 위해 문 앞에서 줄을 선 모습이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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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에선 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은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화장시설을 하루 24시간 가동해도 밀려드는 시신을 처리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 방역 완화 후 보름 간 사망자가 7명(18일 2명·19일 5명)에 불과하다는 통계를 내놔 공분을 사고 있다. 중국 당국은 폐렴 또는 호흡 부전 등으로 사망한 경우에만 코로나19 사망자로 집계, 기저질환에 따른 사망은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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