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與, 이태원 참사 53일만에 유족 앞에…만시지탄이지만 다행"

"진실과 책임의 시간…불성실한 자료 제출부터 바로잡아야"

예산안 협상 관련, "용산 지침에 더 지연되지 않기를 바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2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에 국민의힘 위원들도 참석해 첫 현장조사가 이뤄진 것에 대해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이제라도 여당이 국정조사에 복귀해 다행"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사 53일째가 돼서야 여당은 처음으로 유족들 앞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떤 식으로건 정권의 책임을 회피해보려고 국정조사위원 사퇴 등 무리수를 쓰고, 예산안 처리까지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며 국정조사 기간을 단축하려는 꼼수로 나와도 무고하게 쓰러져간 국민의 생명 앞에서는 결코 통할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본격적인 진실과 책임의 시간"이라며 "지금껏 관련 기관들은 정부 여당의 외면과 무책임에 따라 '사고 대응 매뉴얼' 같은 기본적인 자료 제출조차 거부해왔는데, 더 이상 국정조사에 비협조함으로써 진상 규명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 첫걸음으로 불성실한 자료 제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참사 이전, 당일, 사후 대응 등 절반에 걸쳐 유가족과 국민이 품고 있는 일제의 의문 하나하나까지 살피고 물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월드컵 기간 중 광화문 광장 등 수차례 많은 인파가 몰려 응원전을 벌였지만 아무 문제도 없었다"며 "10월29일 18시34분, '압사될 것 같다'는 첫 전화 신고 후 4시간 동안 서울경찰청은 어떤 매뉴얼에 따라, 어떻게 대응한 것인지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예산안 처리 관련해서도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의 결단을 요구했다.

그는 "복합위기 내몰린 민생경제를 위해 민주당은 대승적 차원의 양보를 거듭해왔다"며 "또다시 용산의 깨알 같은 지침에 국회의 예산안 처리가 더 이상 지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힘은 더 이상 '용산바라기'가 아닌 '민생바라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제 더 시간 끌지 말고 국정에 무한책임을 진 집권여당으로서 민생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결단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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