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모두 신저가 경신
내년엔 기저효과 따른 증익 가능
현대차와 기아에 개인 순매수세가 집중되고 있지만 주가는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장중 한 때 전 거래일 대비 2.83% 하락하며 15만4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9월 19일 종가(20만1500원)와 비교하면 석 달 만에 20% 넘게 빠졌다.
기아도 이날 장중 2.40% 내린 6만900원으로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기아의 주가가 6만5000원 밑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의 순매수세가 집중돼 단기 손실이 우려된다. 개인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현대차에 대해 총 1757억원에 달하는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4일(-414억원)과 15일(-12억원)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현대차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19일 하루에만 무려 500억원이 넘는 개인 자금이 몰렸다.
기아는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자금이 2218억원으로 더 많이 몰렸다. 지난 13일 하루 개인 순매수 금액은 953억원에 달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차, 기아의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공급 차질로 내년 하반기까지 수요가 둔화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이익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이후 확보한 유동자금으로 집중 투자한 전동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투자회수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노력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현 주가도 저평가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선제적 전기차 플랫폼 전략을 통해 경제적이고 품질 경쟁력을 보유한 제품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자율주행 전략 또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고도화의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합작법인 모셔널을 활용한 레벨4 이상의 로보택시 상용화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올해 말 전기차 판매 실적, 우크라이나전쟁 고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 여부를 두고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 기저효과에 따른 증익 구간이 남아있음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는 저평가라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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