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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中, 코로나19 사망자 의심스러울 정도로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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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12월 9일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열병진료소 앞에서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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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이후 중국 본토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사망지 집계를 축소 발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고강도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한 이후 수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실제 코로나19 사망자를 축소 발표하고 있다는 정황이 발견됐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중국 본토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총 9명으로 집계됐다. 상세히 살펴보면 지난 3일 2명, 18일 2명, 19일 5명이 사망했으며 이외 날짜에는 사망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발표치는 최근 들어 베이징의 장례식장과 화장장이 북새통을 이루는 모습과 대비된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베이징에서 사망자가 폭증해 시내 장례식장과 화장장이 붐비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장례식장 주차 관리원은 지난 7일 방역이 완화된 이후 다른 때보다 사망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감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샤프너 밴더빌트대 의과대학 교수는 보통 코로나19 감염자 증가 시 1~2주 후에 관련 사망자가 증가한다며 “지금까지 보고된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의심스러울 정도로 적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해외 코로나19 사망 보고 사례를 제시하며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치와 비교했다. 오미크론 확산 당시 한국은 100만 명당 6명이 사망했고, 호주와 뉴질랜드는 100만 명당 3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인구 약 700만 명인 홍콩은 올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만 800명에 달했다. 반면 중국 본토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5000여 명에 불과하다.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집계 기준이 축소된 영향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지난 6일 새로운 지침이 발표되기 이전에는 코로나19 양성 판정 후 사망하면 모두 코로나19 사망자로 집계됐다. 지침 발표 이후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사망해도 기저질환이나 다른 질병이 있으면 사망 원인을 코로나19로 분류하지 않는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이익을 위해 당국이 코로나19 사망자를 축소 발표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년간 고강도 방역과 적은 사망자 수를 공산주의 체제 우월성의 증거로 제시했으며 이로 인해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분리할 수 없는 관계라고 평가했다.
아주경제=홍규라 인턴기자 ghdrbf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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