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감]日 예상 밖 통화정책 축소에 외인·기관 '팔자'…2330선

외인·기관 1300억 순매도 vs 개인 1050 순매수

음식료품·증권 등 일부 제외한 전업종 하락

시총 상위 대부분 약세…삼성전자 4일째 '5만전자'

LG엔솔·KB금융 1%대 상승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발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에 코스피지수가 1% 가까이 하락했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88포인트(0.80%) 내린 2333.29에 거래를 마쳤다.

경기부양을 위해 금융완화를 고수했던 일본은행이 정책을 일부 수정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날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유지하되 장기금리는 0％에서 ‘± 0.25％ 정도’였던 변동 폭을 ‘± 0.5％ 정도’로 변경하기로 했다. 사실상 금리 인상이라는 평가다. 장기 국채 매입 규모는 내년 3월까지 1개월에 7조 3000억엔(약 71조원)에서 9조엔(약 88조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에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7엔대에서 133엔대로 급격히 떨어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매파적인 행보로 엔화가 급격하게 강세를 보였고 금리도 급등했다”며 “이 여파로 일본 증시가 오후장 시작과 함께 급락, 점심 시간이 없는 한국 증시는 영향을 계속 받으며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034억원, 기관이 267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1051억원 순매수하며 외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받아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18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0.63%), 증권(0.44%), 보험(0.41%), 전기가스업(0.06%), 금융업(0.06%)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이 3.87% 내리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운수창고, 서비스업, 종이와 목재, 기계, 화학 등이 1%대 빠졌다. 전기와 전자, 제조업, 유통업 등도 1% 미만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거의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는 1.51% 내린 5만86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0.89% 빠진 7만83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035720)와 삼성에스디에스(018260)는 2%대, 카카오페이(377300)는 3%대 급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14% 올랐다.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055550)도 각각 1%대, 1% 미만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5363만2000주, 거래대금은 5조2032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 13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753개 종목이 하락했다. 48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