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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19 확산하자…대만판 타이레놀 '파나돌'까지 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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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당국, 주민들에게 "대량 구매 지양해 달라" 촉구…공급 부족 우려

뉴스1

미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제조하는 파나돌은 대만과 중국에서 가장 신뢰 받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다. 한국에서 코로나19 유행 초기 '타이레놀' 사재기가 급증했듯, 중국에서 감염이 확산하자 해협 건너 대만에서도 파나돌 사재기가 성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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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중국이 고강도 방역정책 '제로 코로나' 완화 직후 대규모 감염 확산에 직면하자 의약품 사재기가 성행하는 가운데, 해협 건너 대만의 대표 종합 감기약이자 진통제인 '파나돌'이 공급 부족 위기에 직면했다.

19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대만 당국자들이 이 같은 우려를 들어 주민들에게 파나돌 대량구매를 양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중앙전염병통제센터 빅토르 왕 소장은 "이미 파나돌이 부족해지고 있다"며 면서 "사재기가 성행하면서 재고가 거의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왕 소장은 "제조사 측에 공급을 늘려 수요를 맞춰줄 수 있는지 문의한 상황"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야지, 사재기를 하거나 사서 해외로 보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파나돌은 미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칼라인(GSK)이 생산하는 아세트아미노펜계 진통·해열제로, 약국 매대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다. 대만에서는 한국의 '타이레놀'처럼 신뢰받는 의약품으로, 국산 제네릭 아세트아미노펜보다 인기가 높다.

현재 대만의 파나돌 부족 우려는 한국에서 코로나19 유행 국면에 타이레놀 사재기가 성행한 것과 유사하게도 보이지만, 현재의 사재기는 '이웃' 중국의 코로나19 유행에서 비롯했다는 게 특이점이다.

중국에 친지를 둔 사람들이 대량구매해 보내거나, 비공식적으로 판매하는 업자가 성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만은 현재 자주 사용하는 의약품 원료 절반가량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중국내 공급부족사태가 자칫 원료 수입 금지로 이어질 우려도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게 당국의 우려다.

왕 소장에 따르면 현재 아세트아미노펜계 진통제의 재고량은 약 5400만 정, 이부프로펜계 진통제는 91만 정이 남아 있다. 대만 2300만 인구가 월 1정씩 먹는다 해도 2.7개월을 버틸 수 있는 양이다.

중국으로부터의 사재기가 계속되면 재고를 장담할 수 없다. RFA는 타이베이 소재 약국들에 문의한 결과 중국으로 보내질 해열진통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날 타이베이 거리에는 파나돌 구매 수량을 '1인당 2갑'으로 제한한 안내문이 붙은 약국도 여럿 보였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한 약사는 RFA에 "파나돌을 10갑 넘게 사려는 사람들이 있어 왜 그렇게 많이 사려 하냐고 물으니 모두 '중국에 있는 친구나 친척에게 보내려 한다'더라"면서 "몇몇 제네릭 브랜드의 아세트아미노펜을 추천했지만, 모두가 '중국인들이 믿는 건 파나돌 뿐'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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