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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상 없어 주차장에서 링거…중국 코로나 대란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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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로 정책 전환 이후 확진자 폭증

中 누리꾼 "링거 맞으려면 주차장 가야했다"

아시아경제

사진=웨이보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중국이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정책을 전환한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의료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웨이보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환자들이 병원 복도는 물론 길거리에 앉아 링거를 맞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일부 환자들은 병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놓고 차 안에서 링거를 맞기도 했다.

한 중국 누리꾼은 "오후 내내 미열이 있었고, 다행히 병원 복도에서 링거를 맞을 수 있었다"며 "수액을 맞고 난 후 체온은 정상이었으나 아직 완치하지는 않았다. 모든 것이 나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환자가 많아져 진료실 내부는 들어갈 수 없었다"며 "수액을 맞고 싶은 사람은 차를 몰고 주차장에서 맞아야 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7일 코로나 방역 정책을 대폭 완화하는 조치를 담은 '10가지 방역 추가 최적화 조치에 대한 통지'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PCR(유전자증폭) 검사, 확진자 시설 격리, 주거지 장기 봉쇄, 지역 간 이동 금지 등을 대부분 해제하는 방안이 담겼다.

다만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방역 완화 조치를 취하는 바람에 의료체계가 붕괴하는 등 후폭풍을 맞는 모습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베이징 등지의 화장장과 시신 안치소가 포화 상태라는 외신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홍콩 언론 밍바오(명보)는 "최근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 관련 사망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시내 병원 영안실과 장례식장 등에서는 밀려드는 시신을 안치할 장소가 없어 영안실 바닥에 시신을 쌓아두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한 베이징의 화장장 직원은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업무가 몰리고 있다. 하루 24시간 동안 화장장을 돌리고 있는데, 계속 이렇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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