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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국제유가 내리자 정유업계 '먹구름'끼고, 유류세 정상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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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 탓에 소비 위축, 계절적 수요 기대효과 ↓

유류세 인하 4월까지…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은 37%→25%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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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으로 상반기에 호실적을 거뒀던 정유사들의 상승세가 꺾였다. 4분기 들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떨어지면서 상반기와 같은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16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1월물 가격은 배럴당 2.4%(1.82달러) 하락한 배럴당 74.29달러에 거래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2월물은 2.7%(2.17달러) 내린 배럴당 79.04달러에 거래됐다. 두바이유 역시 배럴당 75.4달러로 내림세로 전환됐다.

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의 단계적인 긴축으로 국제유가도 약세를 보여 하락세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올해 초만 해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70달러 선에 머무르며 석유관련 시황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정제마진까지 낮아져 정유업계가 통상적으로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에도, 이번 4분기에는 두드러지는 수요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난방 수요 상황보다는 결국 글로벌 경제 동향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수요 상승이나 실적 반등은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수요 약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정제마진도 떨어져 정유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2월 첫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 마진은 배럴당 6.7달러를 기록하며 7.5달러를 기록한 일주일 전보다 하락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운임·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을 의미한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다.

정유사는 원유를 수입한 뒤 정제해서 석유 제품을 판매하게 되는데 정제작업을 통해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은 2~3개월가량 소모된다. 정유사가 구매한 원유가격이 판매시점의 원유가격보다 비싼 경우 정제마진이 줄어드는 셈이다.

다만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정책이 석유 수요를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중국 코로나 봉쇄조치나 완화 정책 등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며 "3분기 정제마진이 배럴당 0달러로 떨어졌을 때 실적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유 4사의 3분기 합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 7355억원으로 직전분기 7조 5535억원 대비 63.8%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을 겪은 중국이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펼친 영향이 컸다.

한편, 정부는 국제 유가 하락에 국내 석유 제품 안정화가 어느 정도 실현됐다고 판단한 모습이다. 정부는 우선 유류세 인하 조치를 내년 4월까지 연장하기로 하되 경유 인하 폭은 그대로 두고 휘발유 인하 폭은 현재 37%에서 25%로 낮추기로 했다. 원유 가격이 지금과 같이 내림세를 보일 경우, 정부는 유류세 인하 폭을 더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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