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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국방과 무기

[취재파일] F-22로 선물 배달, 산타 위치 추적까지…미군이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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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전투기로 통하는 F-22 랩터가 음속 몇 배의 속도로 날아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고, 우주정찰위성은 하늘을 샅샅이 뒤져 산타클로스 썰매의 실시간 위치를 알려주고… 전쟁 멈추고 무기가 쓸모 없어지면 생김직한 크리스마스의 꿈같은 일인데 현실에서도 비슷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PACAF)는 공식 SNS 계정에 'PACAF Holiday Message 2022'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F-22의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 작전을 소개했습니다. 물론 웃자고 만든 영상인데, 실제로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수십 년째 태평양 외딴섬 주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공수하고 있습니다. 미국 우주 방어의 첨병 북미 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실시간 산타 위치정보 제공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살벌한 임무를 수행하는 미군이지만 크리스마스 같은 기념일이면 참 유쾌합니다. 미군에 대한 세계인들의 인식과 평가는 다양해도 자국 국민들의 지지는 굳건하니 즐길 때는 더불어 즐기는 것 같습니다.

F-22가 마하2 속도로 선물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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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2 랩터를 타고 선물 배달에 나서는 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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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태평양공군사령부의 크리스마스 영상은 주한미군 부사령관 출신이라 낯이 익은 케네스 윌즈바흐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이 집무실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인도태평양 하늘을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의 윌즈바흐 사령관이 심각한 표정으로 한다는 소리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썰매로 전달해야지 F-22 랩터를 내놓으라고 하면 어떡하느냐"입니다. 마주 선 산타는 아랑곳 않고 "썰매는 지금 보수해야 한다"며 F-22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윌즈바흐 사령관이 마지못해 F-22를 내주고, 산타는 선물 꾸러미들 들고 F-22 랩터에 오릅니다. 태평양공군사령부가 있는 하와이를 출발한 F-22는 순식간에 알래스카, 일본,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하고 하와이로 복귀합니다. 산타 F-22의 항적을 레이더로 쫓던 데이드 울프 주임상사가 "산타가 태평양공군사령부 모든 지역에 선물을 보내는 데 성공했다"고 흥분하자, 윌즈바흐 사령관도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며 기분 좋게 웃습니다.

크리스마스 공수 작전과 산타 추적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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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공수 작전을 벌이는 미 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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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1952년부터 12월이면 '크리스마스 공수 작전(Operation Christmas Drop)'을 펼칩니다. 괌의 미 공군과 주민들이 모은 선물을 남태평양 일대 작은 섬 주민들에게 C-130 수송기로 공수하는 임무입니다. 미 공군에서도 가장 오래된 인도적 지원 작전입니다. 우리 공군도 작년부터 크리스마스 공수 작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미국 영공을 지키는 북미 우주방위사령부의 산타 실시간 위치 제공 서비스(NORAD Tracks Santa)도 태평양공군의 크리스마스 공수 작전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합니다. 우주방위사령부가 우주 탐색 전공을 백분 살려 1955년부터 크리스마스이브에 산타 썰매의 실시간 위치를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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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우주방위사령부의 산타 위치 정보 실시간 제공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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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마음먹으면 못할 것도 없는 크리스마스 작전이지만 본연의 임무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이 정도 보여주고 자국 국민들 즐겁게 해주자는 의도가 읽힙니다. 국민 신뢰 받는 군의 크리스마스 유머입니다. 미군의 여유와 자신감이 엿보입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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